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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틈숲섬 Feb 03. 2024

이곳에서 딸기란

딸기.

본래 야생의 노지딸기는 봄이 제철이다. 그러나, 어느날부터인가 하우스에서 재배되어 겨울에 먹는, 겨울과일이 되었다. 그래서 겨울이면 편의점에 생딸기가 들어간 딸기샌드위치가 겨울한정 제품으로 먹을 수 있다. 겨울한정으로 편의점에서 먹을 수 있는 제품이라고 소개하고 보니 눈물이 앞선다.


 딸기 최대 생산지는 경상남도 41%, 충청남도 20%, 전라남도 11% 란다. 여기는 제주. 입도 3년차이다. 아니, 해가 바뀌어서 4년차인가보다. 제주도는 딸기가 비싸다. 실제로 육지보다 비싼지는 모르겠으나, 내가 가는 수퍼나 마트의  딸기가 비싸다(떨이를 하는 싼 딸기를 못찾았다). 심지어 딸기를 취급하지 않는 과일가게도 많다. 아마 딸기는 육지에서 건너오는 물건인가보다.

 그리고 편의점 딸기 샌드위치, 육지에서 건너오는 물건으로 상할 우려 때문에 입점 자체를 안한다고 한다. 편의점에서 누릴 수있는 가성비좋은 디저트인데 여기에서는 못먹는다. 사먹어봐야 그 크림의 질낮음에 두세개 가끔이었는데, 없다고 여기에서는 못먹는다는 걸 알고난 후 어쩐지 아쉽다.

 

 그래서 육지에 가면, 딸기를 산다. 과일과 야채를 싸게 파는 곳을 지나치다 2팩을 사면 좀더 할인해주는 기회가 있으면 기를 쓰고 사온다. 배터지가 질리도록 먹고싶다. 그래야 제주에 돌아왔을 때, 덜 생각나니까.


  내가 육지로부터 택배 안시키고, 불필요한 물건은 구매하지 않으며, 탄소발자국 때문에 외국과일 안먹고, 재배시 물 소비량이 많다는 아보카도와 아몬드도 안먹는데....육지에서 건너오는게 확실해보이는 딸기는 못참겠다. 딸기러버이다. 오늘.....집에서 뒹굴다 간 수퍼에서 큰맘먹고 딸기를 샀다.


 이렇게 먹었다. 딸기향은 어쩜이리 달콤하고 고울까. 행복해 지는 향이라고나 할까. 오래오래 두고 못먹는게 아쉽다. 딸기를 씻을 때 가끔 딸기꽃잎이 한두개 둥둥 뜰때가 있는데 그게 또 그렇게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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