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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스틱 Jun 05. 2023

좌충우돌 식당 창업 도전, 개업, 그리고 홍보!!!

누구나 계획은 있다. 링 위에 올라가서 쳐맞기 전까지는.....

"대기업 퇴직 임원의 인생이막 좌충우돌 식당 창업 도전기"를 작성한 후 식당 창업에 도전한 지가 벌써 한달 보름이 다 되어 갑니다. 오랜만에 글을 쓰자니 갑자기 노트북의 자판이 왠지 낯설게 느껴집니다. 잠시 거리를 뒀더니 이 놈(?)이 저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네요. ^^; 역시 글은 꾸준히 써야 잘 써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깨닫습니다. 좌충우돌 식당 창업! 어떻게 되었느냐고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5월 23일 '백번가 코다리 동태찜'이란 상호로 식당 개업을 했습니다. 물론 매출 실적은 모두가 예상하신 바와 같습니다. ^^;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 쳐 맞기 전까지는(Everyon has a plan, until they get punched in the mouth)"라는 타이슨의 말처럼 식당 창업 여정은 상상 이상으로 고되고 힘들었습니다. 입지(location) 선정을 위한 상가 임장에서부터 상가 계약, 내부 인테리어 및 전기 승압 공사, 간판 및 내부 연출물 제작 및 교체, 주방 집기 및 소모품 구매, 식자재 구매 경로 확인 및 발주 진행, 인력 채용, 화재보험 가입 등 신경쓰고 챙겨야 할 일들이 끝이 없었습니다. 특히 인테리어 공사의 경우 하나 둘씩 요청사항이 증가할수록 비용 또한 가파르게 상승했죠. 오픈 스케줄 관리를 했지만 중간에 몇몇 공사가 개인적 사정에 의해 지연되면서 오픈이 자연스럽게 연기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오픈을 이틀 앞두고 부친상을 당한 것이었습니다. 당시 사전 오픈 홍보를 몇 주에 걸쳐 진행했었고, 신선식품을 비롯한 각종 식자재가 도착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부친상을 당하다 보니 무엇을 어떻게 할지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그 와중에 오픈을 정상적으로 해야할지에 대한 고민도 진지하게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무엇보다 오픈을 연기하고 부친상을 잘 마무리한 것이 자식된 도리고,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의 부친은 91세의 연세로 점심을 드신 후 낮잠을 주무시다 유명을 달리하셨습니다. 아마 모친께서 힘드실까봐 그렇게 가신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담으로 퇴직을 한 지 일년 반이 자났고, 부친이 오후 늦게 유명을 달리해 시간적 여유가 부족해 제때 알리지도 못한 상황에서도 많은 회사 동료들과 지인들이 근조화를 보내주고, 또한 조문을 와준 것은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삼우제를 마친 후 일상으로 돌아온 우리 부부는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식당 오픈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원래 오픈일보다 일주일이 연기된 것이죠. 금번 식당 개업을 하면서 가장 걱정이 되었던 것은 두 가지 업종의 조리 시스템을 한 개의 주방에서 구현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코다리조림과 동태탕찜은 동일한 생선을 재료로 쓰지만 사전 재료 손질과 조리법이 상당히 달랐기 때문이죠. 오픈 하루 전 코다리조림 본사에서 전문 조리 실장 한명이 오픈 지원을 위해 서울에서 내려왔고, 동태찜탕의 경우 제 절친이 일주일 전부터 출근 도장을 찍고 있었습니다. 두 명의 전문가가 만나니 우려했던 주방 세팅은 미흡하게나마 세팅이 완료되어 그간의 걱정을 잠시나마 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식당 개업을 결심할 때 가장 염두에 둔 것은 바로 성공하진 못해도 '절대 실패하지 않은 메뉴와 맛'으로 오랫동안 사랑받는 식당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코다리조림의 경우 액상 소스를 공급받기 때문에 조리 과정과 레시피만 준수한다면 어렵지 않게 코다리조림의 맛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고, 동태탕과 동태찜의 경우 절친의 17년 노하우를 전수받으면 되는 것이었기 때문에 이 두가지 메뉴만 제대로 구현할 수 있다면 실패하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죠. 그리고 주방은 저와 군대 제대한 아들이, 홀은 아내가 담당해 가족 경영이 된다면 전방위적으로 책임감있는 식당 운영이 가능할 거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훗날 식당이 잘 운영된다면 아들에게 물려줄 생각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픈 후 현재까지 약 열흘 정도 식당 운영을 해오면서 가장 힘든 것은 바로 휴무가 없다는 것입니다. 아침 일찍 출근해서 마감까지 하루 종일 근무를 해야 하다 보니 벌써 체력이 고갈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영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면 11시쯤. 씻고 누우면 금새 곯아 떨어지곤 합니다. 눈뜨서 새벽 운동을 하러 갔다 오면 다시 출근! 예전의 백수 신분으로 블로그와 브런치 글을 쓰면서 삼식이 생활을 하던 때가 갑자기 그리워집니다. 하지만 제 자유의지로 선택한 일이니 이 모든 고생과 수고로움은 오롯이 제가 감당해야 할 몫인 것 같습니다. 


다만 오픈 실적은 부친상으로 인해 오픈을 한 주 연기했고, 이것저것 해야 할 오픈 준비로 오픈 홍보를 제대로 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예상과 달리 나쁘진 않았습니다. 불경기에 이 정도면 출발은 나름 괜찮은 편인 것 같습니다. 물론 식당은 직접 운영해보니 하루하루가 출사표를 더지며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의 심정이 되는 것 같습니다. 17년간 맛집을 운영해 온 절친의 말을 빌리면 하루하루에 일희일비 하지 말아야 한다더군요. 원래 매출은 조금씩 상승 곡선을 그려가는 편이 저같은 자영업 초보자에게 있어 안정적인 식당 운영을 해나갈 수 있다고 말이죠.  


현재 첫달 제 목표는 식자재 초도 발주 비용, 월임대료, 인건비와 각종 공과금 등의 고정비 정도만 충당한다면 나름 성공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당분간 매출보다는 식당을 내방하는 고객 한분한분을 의견을 경청하고, 맛난 음식을 대접함으로써 구전효과를 만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음식의 맛!이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식재료의 품질과 조리 레시피를 무엇보다 중시 여기고 또 준수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당일 조리! 당일 판매가 제가 추구하는 맛의 품질을 지키는 원칙이죠. 


다음으로 제가 챙겨할 것은 바로 식당 홍보인 것 같습니다. 최근 네OO 스마트 플레이스에 식당 업체 정보를 등록했고, 최근 6월 행사 정보도 소식란에 업로드 했습니다. 입간판을 추가로 구매해서 오픈 행사 내용을 지나가는 행인들이 볼 수 있도록 세워놓았습니다. 무엇보다 입구 및 외벽 간판들의 야간 점등 시간을 조정해 심야 시간대까지 지나가는 주변 사람들의 눈길을 끌 수 있도록 조치도 취했죠. 차주에는 배민과 요기요에도 배달 신청 접수를 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홀 및 주방 운영이 안정화되면 전단을 제작해 인근 상가건물과 아파트에도 DtoD(door to door)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몸도 마음도 힘든 요즘입니다. 하지만 남밑에서 급여쟁이로 살아가는 것이 아닌 제 명의로 된 식당에서 사업주가 되어서 일과 소득을 일궈가는 여정이 고됨의 대가를 상쇄시켜주는 느낌이 듭니다. 직장을 다닐 때도 그랬고, 인생 2막의 새로운 여정을 걷는 현재도 저는 훗날의 제 모습을 시각화하고, 구체화시켜 상상하고 있습니다. 고객이 제 식당에서 제가 만드는 음식을 맛있게 드시고, 동행한 분들과 행복한 시간을 갖는 그런 모습 말이죠. 그리고 제 사업도 확장되어 대구와 경북에 여러 개의 사업체를 운영하고, 또한 동태찜 소스를 만들어 공급하는 그런 미래가 제가 그리는 구체적인 제 미래의 모습입니다. 만약 직장에서 조기 퇴직하는 후배들이 원한다면 제가 가진 모든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대형 프랜차이즈 식당이 아닌 소규모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식당 창업을 준비하고 또 식당을 개업하면서 느낀 점 중 하나는 바로 창업 시스템의 부재였습니다. 자영업 경험이 전무한 저로서는 세부적인 인테리어부터 주방 세팅, 내부 연출물 제작, 집기 및 소모품 구매, 식자재 구매 경로 확인 등 챙겨야 할 일들은 많은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 지는 모두 개인의 몫이기 때문에 경험이 많은 관계자의 지원과 도움이 없다면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수 밖에 없습니다. 인테리어에 관해서는 숨O, 크O 등의 모바일 앱을 활용하면 무료 견적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지만 초보자의 입장에서는 그조차도 선택 장애가 생기곤 합니다. 


이제 개업을 한 지 열흘 정도가 되어갑니다. 식당을 17년간 성공적으로 운영해온 절친의 말을 빌리면 오히려 매출이 부진한 것이 식당 운영 안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위로를 하지만 막상 식당 주인의 입장에서는 하루하루가 절박한 심정입니다. 지금 제 입장에서는 절친의 말처럼 식당 운영 및 조리 스킬의 안정화에 더욱 집중해 차근차근 상승 곡선을 그려갈 예정입니다. 좋은 식자재를 쓰고, 또한 고객을 진심으로 대한다면 내방 고객들이 언젠가는 저의 이런 진심을 알아주리라 기대합니다. 


인생 2막의 기로에서 선택한 식당 창업! 쉽진 않겠지만 제가 직접 땀흘려 일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식당 창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제 아들도 열심히 노력해서 식당 운영의 노하우를 배우고 경험함으로써 앞으로 펼쳐질 자신의 인생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부끄럽지만 제 식당을 홍보하겠습니다. 작가님들의 너그러운 이해 부탁 드립니다. 물론 오실 수 있는 상황은 아니겠지만 대구에 오실 기회가 있으시면 꼭 한번 들러주시기 바랍니다. 서비스 팍팍 드리겠습니다. (_ _)/




"한번 가면 백번 가요!"라는 구호의 서울 맛집인 '백번가코다리'와 대구 시지 맛집인 '송림동태탕찜' 브랜드가 서로 만나 새로운 브랜드인 '백번가 코다리 동태찜'이란 브랜드로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백번가코다리는 여타 코다리전문점처럼 분말소스를 쓰지 않고 7일간 숙성된 액상소스로 조리하기에 날내가 나지 않고 감칠맛이 아주 뛰어나며, 화학조미료가 아닌 청량고추로만 매운맛을 내기에 기분좋은 매운맛을 자랑합니다. 송림동태탕찜의 경우 대구에서 17년간 자리매김한 시지 맛집으로 매콤한 동태찜과 시원한 동태탕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메뉴로 기술을 전수받아 동일한 맛으로 현재 고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동태찜의 경우 6월 현재 홍보를 위한 가격 할인 행사 진행 중입니다.  




백번가코다리동태찜

https://naver.me/5WBKlh3d


식당 개업 사진 및 행사 이모저모


자영업자로 인생 2막의 새출발을 응원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중간중간 글을 통해 저의 고군분투의 여정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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