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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랑 May 03. 2022

누룽지를 끓이며...

새벽4시. 엄마의 진통제의 효력이 다 해갈 무렵 누룽지를 끓인다. 새벽에 엄마의 몸속에 들어갈 진통제로부터 위를 보호해줄 음식이다.

불과 일년 전쯤엔 이 시간에 일어나 글을 쓰고 출근 준비를 했었는데, 글을 쓰는 대신 나는 누룽지를 끓인다.

엄마에게 생긴 일들은 많은 것을 바꾸어놓았다. 예측할 수 없는 시간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지 않음에 자주 좌절을 느낀다. 그 끝엔 무엇이 있을까?

제발 그 끝은 내가 쓰는 글 처럼 내가 바라는 엔딩이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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