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모 기업은 나에겐 제 2의 고향 같은 곳이다. 건물의 보안을 담당하시는 경비 아저씨부터 미화를 담당하시는 어머님들까지 알고 지낼 정도니 말이다.
오늘 마지막 강의를 마치고 나오는데, 건물 미화를 담당하시는 순길 어머님이 책 출간을 축하한다며 검은 봉지 두 개를 건네주셨다. 그 안에는 부추와 시금치 등 야채들과 시루떡이 들어있었다.
서울에서는 봉지를 들고 어딜 다녀본 적이 없는데, 난 자랑스럽게 검은 봉지 안에 꽉꽉 채워진 채소를 들고 낯선 지하철을 누비고 다녔다.
때로는 타인이 건네는 사랑이 내가 가는 방향이 틀리지 않았음을 느끼게 해준다.
오늘은 유난히 아름다운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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