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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딩차이 Jan 07. 2024

청룡의 기운을 받아 다시 시작하기

2024년 다시 영시독을 시작하며



영시독을 한 기록을 블로그에 각각 올린 지 꽤 시간이 흘렀다.


매일 영단어 10개씩 정리하기:

네이버 블로그  170일째, 30일을 채워 200일을 달성하려고 한다. 

시작은 '중학생 아이와 함께'라고 했지만, 내 멋대로 이 책 저책 봐가며 그날그날 영단어를 건져온다.

아이가 같이 봐주면 고맙다는 생각을 하며... 실은 영어와 가까워지고 싶어서다.

200일 이후는 영문장 필사를 할까 고민 중이다. 일단 200일 달성 후 고민해 볼 일이다. 


매일 시 한 편 필사하기:

시 필사는 2022년 1월부터 시작했다. 물론 정성스레 쓴 시인들의 시를 전편 필사하고 싶지만, 저작권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한 문장에서 한 단락 정도에서 만족하고 있다. 여기에 내가 읽은 소감을 간혹 적기도 한다.   


매일 독서 챌린지:

올해 2월 4일이 되면 500일이 된다. 발췌글 중심으로 간혹 내 생각을 덧붙인다. 내 생각정리를 더 쓰고 싶지만, 일단 매일 하는 것에 목표를 둔다. 언제가는 그동안 읽은 책 중, 진심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 나에게 영향을 끼친 책들을 담은 독서에세이를 쓰고 싶다. 

주) 본업에 방해되지 않도록 주로 출퇴근시간 전후로 독서를 하는데, 때론 지하철에서, 때론 주말에 읽는다. 


지금은 방학이라 다시 시작하기에  참 좋다. 청룡의 해가 시작된 지 일주일 되는 날, 드디어 몸살에 벗어났다. 12월은 학기 마감에, 연말 마무리 작업 등 여러모로 무리를 했더니 몸살이 어김없이 찾아왔다.


2024년 다시 화이팅! 활기차게!





'영시독'의 영(어)


오늘은 '의사소통하다',  '집중하다', '연결하다' 세 단어에 대해 적어보려고 한다.  


* communicate: 의사소통하다

* concentrate: 집중시키다

* connect: 연결하다


의사소통 능력에 집중하여 이것저것 연결하는 것, 나는 영시독이 바로 그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영단어 외우기, 시 필사하기, 독서하기 각각 해야 할 것들이지만, 이렇게 하루 세 가지를 연결시켜 생각 근육을 키우는 것, 이것이 나의 글쓰기 방식 중의 하나이다.


말과 글을 통한 의사소통을 잘하려면 몰입해야 하고, 잘 연결해야 한다. 

세 문장 배워보기.


The need to communicate is a key characteristic of human society. 
(의사소통 욕구는 인간 사회의 핵심 되는 특징이다.)
Try to relax and concentrate.
(마음을 가라앉히고 일에 몰두해 보세요.)
Connect the dots to complete the picture. 
(완전한 그림이 되도록 점들을 연결하시오)

주) 네이버 영어 사전 참조


    




'영시독'의 시(필사)


오늘 선정해서 필사한 시는 고형렬 시인의 <비선대(飛仙臺)>이다. 고형렬 시인은 1954년생으로 강원도 속초에서 태어났고, 1979년 <<현대문학>>에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여러 시집을 출간하였으며, 백석문학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현대문학상, 유심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비선대>는  시집 <<오래된 것들을 생각할 때에는>>(창비, 2020)에 실렸다.


아무리 들으려 해도 들리지 않던
아무리 귀 기울이지 않아도 공기 속에 숨은 소리, 소리의 적막
백담사 동남쪽 구름 위의 하늘 속

고형렬의 <비선대(飛仙臺)>중에서


멧새가 우는 어느 봄날의 한낮, 시인은 햇살과 바람의 기척 속에 거닌다. 끊이지 않은 자연의 수레바퀴 소리를 듣는다. 40년 만에 봄 낙엽 소리를 쥐어본다. 

한 시대 건너, 어디선가 꿈처럼 산 것 같이, 물들이 옛 시인의 구슬처럼 뒹군다. 어떤 봄은 이미 가고 없지만, 흰 구름의 청산은 아직 파랗고 어리다. 시인은 봄 해거름을 두고 혼자 내려온다.


시인의 발걸음을 따라 어느 봄날 비선대를 올라갔다 내려온다. 시인은 공기 속에 숨은 소리를 찾으며, 오래된 것을 시로 풀어냈다. 아직 겨울이지만, 봄날이 되면 다시 산에 오르고 싶다.


  



'영시독'의 독(서)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유시민, 돌베개, 2023)의 1장 '그럴법한 이야기와 확실한 진리(인문학과 과학)를 읽었다. 인문학의 영역을 벗어나 과학에 관심을 갖으며 온전한 교양인이 되고자 한 유시민 작가의 과학 공부 이야기가 진솔하게 다가온다. 


언어학 중에서도 음성학이 전공인 나 역시 문과생이다. 그런데 하필 음향음성학에 관심을 갖게 되어 숫자와 도표, 통계, 물리 현상 등에도 기웃거리게 된다. 이참에 나도 한번 과학 공부를 해볼까 하는 야심찬 생각을 해본다. 그런데 첫 관문부터 읽어야 할 추천도서들이 너무 많다. 일단 이 책부터 읽고 보자. 

서문과 1장을 읽으면서, 익숙한 작가는 물리학자 김상욱뿐이다. 작년 9월에 <<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김상욱, 2023, 바다출판사) 읽었던 기억이 난다. 원자에서 인간까지 세상 모든 존재들의 이야기라는데 지식의 방대함에 압도당했다. 


"과학은 지식의 집합이 아니라 인간과 생명과 자연과 우주를 대하는 태도이며 문과인 나도 과학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을 그분들께 배웠다."라고 유시민 작가는 겸손하게 말했다. 그는 이어 물리학자 파인만이 "바보는 나쁘지 않다. 대화할 수 있고 도울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지 자랑하는 거만한 바보는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정직한 바보는 아무 문제가 없지만 정직하지 않은 바보는 골칫거리다!"라는 문장을 인용하였는데, 참 마음에 와닿는다. 


그래, 거만한 바보는 되지 말자. 온전한 교양인이 가까워지기 위해 과학과 친해지자.


오늘의 배움: 

내 일에 몰입하자.
숨은 소리를 찾아보자.
거만한 바보는 되지 말자.




*** 

2024년, 첫 일요일 감사하는 마음으로 '영시독'의 기록을 남긴다. 

모두 희망찬, 갑진 청룡의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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