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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딩차이 Jan 09. 2024

뇌과학, 아직은 어려워

어제의 영시독을 되새기며



매일 영단어 10개 정리하고, 시 한 편씩 필사하고, 독서는 30분 이상, 그리고 여기에 브런치 글까지 쓰려고 하니 쉽지 않다. 영시독은 나름 습관이 붙은 것 같은데, 매일 글쓰기는 또 하나의 도전이다. 매일 쓰는 사람들을 진심으로 존경하게 된다. 글쓰기는 뇌를 풀가동하는 일인 것 같다. 

브런치에서 연재하기가 나온 것이 참 다행스럽다. 지금 쓰는 글들이 브런치북으로 모인 이후에는 연재 글쓰기를 해보려고 한다.  



'영시독'의 영(어)


영단어를 매일 10개씩 정리하는 방법은 많다. 가장 쉬운 방법은 영단어책을 한 권 놓고 10개씩 써 내려가는 것이다. 지루함을 피하기 위해 어원으로 풀어놓은 단어장이나 스토리가 있는 단어장을 보기도 한다. 요즘은 품사별로 정리하고 있다. 어제 정리한 동사 10개 중 세 단어를 골랐다. 


'장악하다',  '필요로 하다', '정리하다' 세 단어에 대해 적어보려고 한다.

  

* dominate: 장악하다. 지배하다.
* require: 필요로 하다. ~할 필요가 있다. 
* arrange: 마련하다, 정리하다, 정돈하다. 


시간을 잘 활용하고 싶을 때, 마음을 다잡을 필요성을 느낄 때, 나는 정리정돈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기도 한다. 하루의 아침을 생산적으로 지내고 싶어서 글쓰기로 하루를 시작해 본다. 그리고 올해는 정리정돈으로 하루를 마무리를 하고 싶다. 

새해에 들어서서 서재의 한 구석을 정리했다. 공간이 넓어지니 마음 공간도 넓어진 것 같다. 한 구석씩 정리하다 보면, 이런 책도 읽었었네, 이 책은 다시 읽지 않을 것 같아, 이 책은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어... 이렇게 여러 생각이 든다.   


세 문장 배워보기 

* It said that those who use morning time productively can dominate a day and those who dominate a day can dominate their life.
그것은 아침 시간을 생산적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하루를 지배할 수 있고, 하루를 지배할 수 있는 사람은 그들의 인생을 지배할 수 있다고 해요.

* The job will require you to use all your skills to the maximum.
그 일은 당신이 기량을 최대한도로 발휘할 것을 요구할 것이다.
* Before you start something, you arrange yourself.
무엇을 시작하기 전에 준비하여라.

출처: 네이버 영어 사전

  



'영시독'의 시(필사)


어제 선정해서 필사한 시는 전수오 시인의 <빛과 깃)>이다. 전수오 시인은 1983년생으로 경남 창원에서 태어났고, 2018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했다. 시집은 <<빛의 체인>>(민음사, 2023)가 있다. 계간지 <<창작과 비평>> 2023년 겨울호를 실린 시이다. 


빛이 허약해지는 겨울에는
바르게
하늘을 바라볼 수 있다

거기에는 늘 새가 있고
태양이 돌아누운 하늘은 새들의 것

-- 전수오의 <빛과 깃>중에서


겨울의 빛이 허약하여 하늘을 바르게 볼 수 있다니, 겨울 하늘을 이렇게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허약한 태양이 돌아누워 잘 보이지 않아 더 돋보이는 새들을 바라보며 시인은 책을 열고 덮으며 하루를 지내다가 좀처럼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는 밤을 맞이한다. 

'뭉근히 울려 퍼지는 날개'짓을 하는 저 새들을 보며, 몇 번의 날갯짓으로 가볍게 앞서가는 새를 보며, 나도 '날 수 있을까' 마음이 조급해진다.  

시에 대한 지식이 얇고 얇아서 시인의 생각을 읽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시는 반복적으로 읽다 보면 간혹 실마리를 발견하거나, 나에게 옮겨온 공감 같은 것이 있다. 

겨울철에는 쉽게 웅크려지고, 쉽게 가볍게 하늘을 나는 새들을 보며, '날 수 있을까'를 반문하며 누군가에게 재촉당하는 것만 같다. 연말연초에 마음이 조급해지고, 뭔가 마무리를 잘하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전해진다. 시인이 시 창작의 어려움을 몸소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다행히 고민이 있고, 적당량의 스트레스를 받아내다 보면 좋은 글을 만날 것임을 확신한다. 

<<운동의 뇌과학>>(현대지성, 2023)의 저자 제니퍼 헤이스는 "정신 건강을 위해서는 운동을 일종의 놀이처럼 해야 했다. 운동의 강도는 중요치 않다"라고 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가 아니겠는가? 일종의 글놀이처럼 쓰다 보면 늘겠지, 글쓰기의 강도는 중요치 않다며 마음을 다독여 본다.  


  



'영시독'의 독(서)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유시민, 돌베개, 2023)의 2장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제목아래 뇌과학 공부를 얘기했다. 뇌과학은 여전히 어렵다. 뇌과학 분야 책을 몇 권 읽긴 했는데, 읽고 나면 항상 뭔가 아쉬움이 남아있다.  


나도 유시민 저자처럼 뇌과학이 궁금했긴 했나 보다. 내 블로그에 '뇌과학'을 검색하니 4권이 검색되었는데, 내 머릿속에 벌어지고 있는 것들이 궁금해서, 건강과 운동에 대한 관심 가서 읽은 책들이다. 

 

<<내 머릿속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김대식, 문학동네, 2014)
<<궁금했어, 뇌과학>>(유윤한, 나무생각, 2020)
<<건강의 뇌과학>>(제임스 굿윈, 현대지성, 2022>
<<운동의 뇌과학>>(제니퍼 헤이스, 현대지성, 2023)


나 자신을 알기 어렵지만,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고 싶어서 사람들은 뇌과학에 관심을 갖는다.


유시민 작가는 "무엇이 어떻게 얼마나 바뀌었는지 나도 헤아리지 못한다"라고 했다. 어제와 오늘의 '나'가 다름을 알면서도 나를 나로 여기고, '나는 나를 알아'라고 착각한다. 작가는 인문학적 질문인 '나는 누구인가'에 대답하기 전에 '나는 무엇인가'라는 과학의 질문에 답을 찾아보라고 한다. 정신의학과와 심리학과에서 뇌과학을 토대로 삼은 것은 생존보다는 자기 이해에 유용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과학의 질문은 인문학의 질문에 선행한다. 인문학은 과학의 토대를 갖추어야 온전해진다.
-- <<문과남자의 과학공부>>(돌베개, 2023), 47쪽


"나는 우주에 딱 하나뿐인 존재다", 이 말은 <<문과남자의 과학공부>> 47쪽에 등장한다. 마침 어제 저녁에 본 하병훈 감독의 인생환승 드라마  <<이제, 곧 죽습니다>>(웹툰 원작)의 최종회 마지막 메시지와 유사하다.  우주에서 딱 하나뿐인 존재인 '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작가는 뇌를 떠나서는 철학적 자아가 존재할 수 없음을 강조하기 위해,  '나는 뇌다'라고 분명하게 대답했다. 

나는 아직 뇌과학의 변두리에서 맴돌고 있지만, 그래도 우주에서 딱 하나뿐이 나를 이해하기 위해 뇌과학의 연구결과는 눈여볼만하다고 생각한다. 



오늘의 배움: 

정리정돈으로 필요한 만큼 남겨두어 공간을 넓히자. 
"나도 날 수 있을까"-- 있다. 
"나는 우주에 딱 하나뿐인 존재다." 


*** 

오늘은 글쓰기로 하루를 맞이했다. 

폭설주의보가 있다. 

모두 큰 피해 없이 잘 지니가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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