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기획, 도대체 어디에 물어봐야 하나요?
서비스 기획자가 독립 출판을 하게 된 이유
4년 전,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국제 해커톤에 초청받아 제가 기획한 서비스를 발표했습니다. 함께 참여한 해외 언론사 대표 팀들 앞에서 '한국의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뉴스가 부족하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플랫폼을 소개했습니다. 기존의 어렵고 딱딱한 뉴스가 아닌, 20대의 시선으로 쉽고 재밌게 또래들과 뉴스에 대해 소통할 수 있는 참여형 커뮤니티 플랫폼이었습니다.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참여형 뉴스 사전 플랫폼 ‘미닛 Meanit'. 옐로우독 · 소풍벤처스 · 메디아티의 소란 신기술투자조합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Global Editors Network (GEN) Editors Lab. 글로벌 미디어 해커톤 대회로, 서울 지역 예선에서 우승하여 비엔나에서 치러진 본선에 진출했다
영국의 BBC, 미국의 내셔널 지오그래픽, 일본의 BuzzFeed & Yahoo 등 14개국의 언론사가 참여했다.처음 나간 해커톤에서 우승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는데, 좋은 평가를 받아 투자 제안까지 받았습니다. 이후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실제 서비스로 런칭했습니다.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서비스를 직접 만들어나가는 경험은 정말 짜릿했습니다. 목표를 적어놓은 화이트보드 앞에서 매일 회의를 하며 서비스를 구체화하고, 개발자, 디자이너와 협업하며 기능을 구현했습니다. 수차례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며 사용자의 피드백을 받고, 개선 사항을 반영하여 버전을 업데이트했습니다. 공식적으로 런칭했던 날의 쾌감은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점차 사용자 수가 늘어나는 것을 지켜보면서 "이런 서비스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들을 때면,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벅차올랐습니다.
하지만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당시에는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도대체 어디에 물어봐야 할지,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헤맸습니다. 스스로 무엇을 모르는지도 모를 정도로 모든 일이 새로웠습니다. 대부분의 기획자가 그렇듯, 저 또한 체계적인 커리큘럼이나 친절한 사수 없이 바로 실전에 뛰어들어 몸소 부딪히며 하나둘씩 배워나갔습니다.
우리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유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는 의지만으로 분투하며 그 시절을 직접 헤쳐 지나왔습니다. 지금 되돌아보니, 이 길을 앞서 걸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볼 기회가 있었다면 같은 어려움도 더 쉽게 지나올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데서 오는 어려움은 작은 도움만 있으면 보다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는 것을 이제는 압니다.
IT 기획자, PM, PO들의 《나는 서비스 기획자입니다》
그래서 서비스 기획자들의 인터뷰집《나는 서비스 기획자입니다》를 엮었습니다. 이걸 읽을 누군가는 저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기를 바라며,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직접 해봐야 알 수 있는 내용을 꾹꾹 눌러 담았습니다. IT 업계 서비스 기획자가 되고 싶어 하는 초심이 낯선 길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도록 꼭 도움이 되어주고 싶습니다.
책 속 사수이자 의지할 수 있는 선배가 되어줄 수 있도록, 옆에 두고 언제든 막막할 때마다 꺼내 볼 수 있는 책의 형태로 이야기를 담기 위해 독립 출판에 도전했습니다.
평균 경력 5년 차 기획자 5명의 다사다난했던 취업 과정부터 신입 시절의 성장 스토리, 현재 진행형 찐 실무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의 커리어 계획까지. 서비스 기획자들의 A부터 Z까지 다 경험해볼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이 책을 시작으로 서로 고민도 나누고 정보도 공유하는 문화가 조금 더 활성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는 "도대체 어디에 물어봐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함께 이 길을 걷는 사람들의 생생한 경험담을 들을 기회가 더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비록 책 한 권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작은 스파크가 되어 더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프로덕트 클럽
형나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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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나는 서비스 기획자입니다> 구매링크 forms.gle/9dJChUEDywHhM77Q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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