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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부산 Jan 14. 2022

3년전 3명의 친구들에게 일어난
부동산 이야기

- 두번째 이야기 -

                                                                                                                                                                                                                                                                                                                                                                                                                                                                                                                          

안녕하세요! 현부산입니다. 22년 1월 1일 새해를 맞아 나자신을 돌아보며 썼던 "3년전 3명의 친구들에게 일어난 부동산 이야기!" 2편을 준비했습니다.



B라는 친구가 내집마련한지 1년이 지났다. 

퇴근시간에 사당역을 지나가고 있다. 정체된 도로속에서 나는 맞은편 버스정류장을 바라본다. 사람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엄청나게 많다. 예전 직장이 사당역 근방이라 가까워서 자주 봤었는데 저정도는 아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줄이 엄청 길어졌다. 운전석에는 친구 B가 운전을 하고 있다. 얼마전 B에게서 연락이 와서 우리는 안양으로 가고 있는 중이다.


-며칠 전-


"부산아! 몸은 좀 어때 회복 잘하고 있나?"

"앞으로 운동치료하고 꾸준히 관리해야지. 시간이 좀 필요해"

"나는 네가 수술까지 할 줄 꿈에도 몰랐다. 너 운동 엄청 좋아하고 몸관리 철저하게 했잖어."

"그러게. 병원에 있을때 생각해보니 운동을 좋아한 것도 맞는데 어느 순간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지나치게 해서 그렇게 된것도 같애ㅋㅋ . 아니면 회사에서 15년 넘게 달렸더니 몸이 좀 쉬라고 나한테 애기하는거 일수도 있고."    

"그렇지 나도 네가 하는 말 대충 이해간다. 빨리 회복해라 한잔 하게 ㅋㅋ.  참! 나 안양에 임장가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고 뭘 봐야 될지도 몰라서 시간될 때 같이 가자?"

"임장? 너 1년전 청약당첨 되지 않았어? 뭐하게?"

"그냥 부동산 공부도 하고 싶고. 사실 작년인가 네가 청약 알아봐주고 우리들 도와줬을때 너에게 시기와 질투가 있었는데... 얼마전에 친구 A한테 네가 투자하게 된 계기하고 어떻게 공부했는지  듣고 좀 많이 반성했어."

"하하! 그자식 쓸데없는 애기를 했구만. 나에게 시기와 질투라고 나같은 평범한 인간에게? 고맙다 고마워. 나도 이해해 전에 몇번 경험했어. ^^ 좋은 마음으로 애기했는데 시기하는 눈빛이더라구 그래도 넌 나한테 그러면 안돼 임마 ㅋㅋ.  나는 부동산 배울때 시기와 질투는 커녕 그런 사람이 없어서 맨땅의 헤딩 했구만. "

"그러니까! 어느순간 머리가 띵 하고 깨달음이 오더라니까"

"그러게 지금 나이보다 빨리 깨달았으면 좋았겠지^^. 그리고 미안한데 나 임장 누구랑 같이 잘 안다녀봐서 뭐 알려줄것도 없고 그냥  혼자가!"

"와! 내가 시기했다고 그러냐 꼼심하네. 아니면 혼자 잘 먹고 잘 살겠다 이거지.ㅋㅋ" 

"헉! 어이가 없네. 너 때문에 살수가 없다. 살수가 없어. 알았고 네가 모시러 와라. 밥사고 세상에 공짜는 없다."


나는 언제나 임장을 혼자 다니는게 편하고 즐거웠다. 임장가기전 사전조사를 하고 부동산 몇 군데 뚫어 놓고 방문도 하고 집도 직접 들어가서 확인도 한다. 근래에 임장이 나에게 더욱 중요해진 것은 임장의 시간동안  사색과 힐링을 병행하기 때문이다. 나만의 방법이다.


임장가기전 결정하기 어려운 부분들을 그대로 가지고 임장을 간다. 그리고 현장을 보고 잠시 시간을 내어 근처 공원을 산책하든 커피를 마시며 차분한 상태에서 결정을 하고 일어선다. 그리고 항상 아내와의 상의를 마치고 부동산에 전화를 걸어 보통 다음과 같이 애기한다.


"사장님! 계좌주세요!"

"사장님! 내일 저녁 7시까지 제가 답변 없으면 다른분에게 넘기세요"

"사장님! 1000 정도 조정되면 할께요!"


나는 명확하게 내 의사를 부동산에 전달한다. 그분들의 시간도 소중하고 서로의 신뢰를 쌓아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누군가와 같이 임장이라니 생소하다. 뭘 알려줘야 되지 고민하게 되는 상황이다. 임장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고 친구에게 집중하고 있었던 것이다. '친구가 아니고 임장에 집중하자 저 친구가 모르고 있는 관점만 확장해 주자!' 내 머리속은 명확해 진다.


"부산아! 사당역 저기 버스줄 서있는것 보이냐 엄청나다. 와? 먹고 살기 힘들다. 힘들어 휴~~"

"저기 사당역에 버스기다리는 사람들 엄청 많지? 너는 저기서 무엇이 보여?"

"우리처럼 밥먹고 살기 힘들다.ㅋㅋ"

"야야. 부동산 임장인데 부동산 관점에서 말이야??"

"아 네가 전에 애기했잖어. 수요판단이 곧 돈이다. 하지만 수요는 예측불가함을 인정해라. 그래도 수요판단을 해서 리스크를 줄여라. 맞나? 기억이 잘 ㅎㅎ"

"대충 맞네 ㅎㅎ"


"아! 네가 한 말중 이말이 난 기억에 남더라. 수요는 곧 사람이다. 그래서 생명체라는 관점으로 판단해라! 사당역이 사람이 엄청 많이 다니는 데니까 그 애기 하는 거구만. 이렇게 현장와서 느껴봐야 된다고..."    

"그것도 맞는 말이긴 한데. 그거는 상권볼때 애기이고, 지금은 주택보러 가는거니까. 내가 첫 임장간 지역이 안양인데 그때 이 사당역을 지나가고 있었거든. 그때도 퇴근시간이라 버스 기다리는 줄이 이렇게 엄청 길었단 말이야. 아무튼 버스를 타고가서 안양지역 임장을 마치고 나서 올때는 생각을 정리할 것이 많아서 걸어서 사당역까지 오게 되었어. 그리고 아까 사람들이 많이 줄서있던 그 자리에 가서 버스노선을 봤지. 그리고 내가 뭐 했을꺼 같애?"

"아! 이 사람들이 버스타고 다 어디로 가는지 확인했구나!"

"그렇지. 넌 아무리봐도 이쪽에 소질이 있어ㅋㅋ. 그래서 다음 임장은 내가 사람들 많이 타는 버스타고 임장을 갔지. 그것이 또 뭐하고 연계되었냐면 버스라인이 인덕원~동탄선 개발축 이었던 거야. 이 사람들에게는 지하철 수요가 필요했던것이구 수요가 발생되면 자연스럽게 교통과 인프라가 시간은 걸리지만 형성이 된다는 거지."

"역시 넌 이상한 놈이야. 시각이 특이하구만."

"그런가ㅋㅋ 오늘은 말나온김에 안양지역 인덕원~동탄선 라인을 따라 가보자. 다음에는 월판선라인으로 가고"

"다음에 또 안양 와야돼? 오늘 다 보는것 아니야?"

"이 친구야. 나도 안양 20번은 왔는데 1번 오고 말게 그럴꺼면 시작도 하지 말어라. 오늘은 크게 한번 보고 돌아가서 분석하고 다음에는 네가 분석한 것이 대충 맞는지 현장가서 보고 그리고 인연이 되면 건지는 거구. 그리고 다음에는 같이 안온다."

"OK.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이런 노력도 없이 물건 보지도 않고 그냥 산다던데??"

"고수들인가 보지. 남들이 채가기전에 계좌 쏘는건데 오를것이 보이니까 그렇게 하겠지. 그런데 난 아무리 소액으로 투자해도 그렇게는 안해 그냥 원칙이야.  그래서 물건 놓친것도 꽤 많기는 하지만 후회는 안해. 1000만원이든 1억 이든 방식은 언제나 똑같이 해. 대신 공부가 나한테 남아있기 때문에 다른곳에 더 좋은 기회를 잡기도 하지.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나만의 방식대로 하는게 제일 맘이 편해"

"그래 나도 조금씩 공부할수록 나만의 방식을 찾는게 중요한것 같더라. 그리고 그게 마음이 편하드라구"


다른사람과 어떻게 임장이라는 것을 같이 할지 고민하던 내가 이렇게 자연스럽게 되고 있다니 놀랍다. 친구 B와 이런저런 대화를 하는 사이 우리는 인덕원에 들어선다친구 B는 금수저는 아니어도 나보다 형편이 나은 편이었고 첫집을 장만할때도 부모님의 도움을 받은 친구이다. 


B는 내가 부동산을 시작한것에 대해 시기와 질투가 처음에는 있었다고 했지만 사실 아무것도 없이 시작하고 힘들게 혼자서 투자했던 나에게는 오히려 B가 질투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그런 시기하는 마음은 잠시였고 내가 부동산을 공부하는데 있어 중요하지 않았다. 나의 환경과 나 자신을 인정하고 거기서 출발하는것에 대해 나는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러면 마음이 편해지고 투자에 대한 조급성이 사라졌다. 임장을 많이 다니다 보면 좋은 지역에 신축 아파트도 많이 가는데 거기서 사는 분들이 부럽기도 하다. 특히 나보다 젋은 분들을 볼때면 괜히 가족에게 미안하기도 하다. 사실 이런감정이 한두번이 아니어서 지금은 괜찮은 편이다. 지금은 내가 그런 아파트에 살고 있지는 않지만 가지고는 있기 때문일까? 잘 모르겠다.

아무튼 이 친구는 2번째가 될 지 갈아타기가 될 지 모르는 아파트를 알아보기 위해 나같은 친구와 동행하고 있다. 운전하는 친구를 바라본다.


"야! 너는 복 받았어 임마!. 나같은 친구도 두고^^"

"뭐래. 갑자기 ㅋㅋ."  

우리는 인덕원 부터 농수산물시장까지 임장을 하고 아파트도 보고 부동산도 들리며 임장을 하였다.

그 중에 친구는 마음에 드는 아파트가 있었는데 평소와 다르게 망설이고 있었다. 내가 아는 이 친구는 남들보다 결심력과 실행력이 빠른 친구인데 말이다.


"왜? 마음에 안들어? 아직 안양내 다른 신축이나 평촌근방 대비 저렴해 보이고 앞으로 전망도 괜찮을것 같은데..."

"정말 마음에 드는데 유흥가도 가깝고 학원도 그렇고... 그래서 천천히 오르는것 아닐까?"

"틀린말은 아닌데 장단점을 보고 지금 상황과 가격이 단점보다는 우위에 있다고 나는 보는데. 이상하다. 너 이제 공부한지 1년은 넘어서 이해할것 같은데? 투자금도 어느정도 있다며?"

"에휴 실은 얼마전 아버님이 심장병으로 쓰러지셔서 병원에 계셔 내가 외동아들이고 하다보니 병원비다 생활비다 지원해드리고 있어. 그리고 또 재수술 가능성도 있어서 투자금을 많이 아껴야 될 것 같애."

"그랬구나. 몰랐네. 빨리 쾌차하셔야 될 텐데 걱정이겠다. 야 지금 이런 상황에 집보러 다니는건 아닌것 같은데 나중에 해라. 진작 애기하지 자슥"


자존심이 강하고 인생의 힘든 것들을 친구에게도 애기를 잘 안하는 성격인데 내가 무심했다.


 "아니야. 너도 애써 시간내어 줬고 그리고 내년쯤에 지금 다니는 회사도 나와야 될 것 같고 그래서 곰곰히 생각하다 하나더 매수하고 다음 직장구하는데 집중하려고."

"여러모로 병나겠다. 병나. 아무튼 대단하다."


나는 더 이상 훈계나 부동산을 당분간 그만 하라고 말리지는 않았다. 40대인 우리는 왜 그렇게 해야 되는지 말하지 않아도 서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부동산은 시기라는 변수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인생의 출발선은 수시로 바뀌는것 같다. 시기와 질투도 내 기준이었지. 생각해보면 우리는 스스로의 상상이 진짜인 것처럼 착각을 한다. 어떤상황이었는지 팩트는 모르면서. 친구에게 괜히 미안해진다.


"친구야. 딴데 가자. 만안구로 가자. 내가 봐둔 물건 있는데 맘에 들면 해라. 어차피 와이프가 그만 사고치라고 해서 나도 좀 쉬었다 가지 뭐ㅋㅋ"

"그래? 왜 그런데 만안구로 동안구가 좋잖아?"

"아직 비조정지역이고 너 투자금도 줄고 동안구보다 수익율은 안좋을수 있지만 비조정지역치고 이만한 곳도 없다. 가면서 설명해 줄께."


개인적으로 과거 처음임장 지역을 안양으로 선택한것은 지금 생각해보면 큰 행운이었다. 나는 안양에서 주택이라는 재화의 복합성을 이해하였고 이를 기초삼아 다른지역을 분석하고 판단할때 큰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서울의 수요, 학군의 수요 이와 연관된 전세/월세의 수요가 탄탄히 받쳐주는 곳이다. 흔히들 경기도 지역에서 주택을 선택시 역세권 위주로 보는것이 일반적이지만 안양정도의 입지에서는 역세권이 아니어도 다른 장점들이 이를 커버해 주었다.


4년전쯤인가 나는 안양이 돈이 될줄 알았다. 부동산 공부를 한것도 있지만 안양은 경기도 몇몇 지역처럼 서울의 상승세를 그대로 받는 구간에 있는 지점이고 그 갭메우기의 속도가 빠른 지역이기 때문이다.

그 당시 나는 인덕원 주변에 제일 관심이 많았으며 행정구역상으로 의왕시 일부도 인덕원 영향권에 있기 때문에 투자 및 실거주 관점에서 좋아보였다. 특히 과천지식정보타운과 지리적 연결성이 흐름을 더 좋게 하였다. 그때 당시만 해도 GTX호재는 없는 상황이었고 괜찮은 년식의 구축이 5억~6억대 진입이 가능한 상태였다.


그당시 내가 매수 했을까? 못했다. 투자금이 모자랐다. 내 투자금에 맞추어 동안구부터 만안구까지 안 걸어 본곳이 없을 정도로 찾으러 다녔고 생각보다 내 투자금으로 가능한 곳을 꽤 발견하였다.  보통 안양을 많은 분들이 안다고 하지만 그때 당시만해도 사람들 선입견으로 향후 가치보다 숨겨진 아파트들이 꽤 있었다.(지금은 찾기 힘들다.)  그때의 경험이 다른지역을 다닐때도 쥐잡듯이 병적으로 본다. 이제는 병이다 병! 그래도 좋은병에 걸린것 같다. 아무튼 이 경험이 친구에게 도움이 될 줄이야... 

가면서 커피쇼에 들러 라떼를 주문하고 만안구에 있는 부동산 사장님께 연락을 한다.


"사장님! 잘 계셨어요. 사장님 좋아하는 라떼 여기여 ^^"       - 두번째 이야기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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