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를 좀 들어보시겠어요?
무인도에 살던 도중 쌍안경을 주웠다.
이것으로 무엇을 보는 게 좋을까?
일단, 나무에 기대고 저 먼 수평선을 바라보자.
무엇이 보이지?
물에 반사된 반짝이들이 보이는군.
하늘이 아닌 바다에 존재하는 별들이 참 아름다워.
또 무엇이 보이지?
음...저기 여러 개의 섬이 보이는군.
하나하나가 너무나 아름다워.
이곳에는 없는 나무들도 잔뜩 보이는 걸?!
혹시, 저곳에는 다른 사람들도 살고 있을까?
나의 존재를 알아주고 인정해줄 수 있는 그들이 존재할까?
그곳에는 내가 모르는 아름다운 세상이 존재할까?
.
.
.
음... 그런데 말야
왜 우리는 멀리 있는 것을 가까이서 보고 싶어할까?
정작 가까이에 있는 걸 더 가까이서 보지는 않으면서!
우리는 왜 가보지 않은 곳이 아름다울 거라고 생각하는 걸까?
자신이 있는 곳이 사실은 가장 아름답다는 건 모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