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떠있는 전기 뱀~^^
여행이라 하면 배낭을 메고 골목 구석구석을 걷는 재미를 느껴야지.
더운 동남아에서도 여행의 재미는 역시 걷기! 걸으면서 하나하나 새롭게 발견하는 문화와 현지인들의 생활, 그리고 '왜?'라는 질문에 얻는 답들.
그런데 라오스와 태국은,,, 너무 덥다 더워.
한여름 그리고 건기 시즌의 라오스 태국은... 걷다가 지치는 게 당연한 것
길을 건너기 위해서 횡단보도를 찾다가 더위에 지치는 일은 당연한 것이기에 횡단보도를 찾기보단 차가 오지 않는 길을 건너는 게 더 영리한 일이고,
사람이 다니는 인도로도 다니는 오토바이는 보행자가 주의해야 할 일이지 ㅎㅎ
그러면서도 길거리를 걸어 다니며 보는 것들은 차를 타고 다니면 절대 볼 수 없는 것들이 있기 때문.
그. 런. 데.
길을 걸으면서 조심해야 하는 것이 자동차, 오토바이뿐 아니라 또 있다면? (길거리 강아지도 조심해야 할 일)
바로 머리 위로 주렁주렁 보이는 전선줄.
힘겹게 버티며 축~~ 늘어져있는 전선줄들을 보면, 더위 때문에 늘어진 것인지, 아니면 무게 때문에 늘어진 것인지...
망고와 아보카도처럼 아주 많은 열매를 맺는 나무가 많은 동남아라서 그런지, 하나의 전봇대에도 너무나 많은 전깃줄 열매를 맺고 있다.
그래서 전봇대를 들이받는 차량사고가 나면 2-3시간은 기본으로 전력복구에 힘써야 하고, 길게는 1-2일도 정전현상이 일어나는 마을도 있다.
라오스의 주렁주렁 전선줄을 보며 한숨이 나와서 굳이 전봇대를 보지 않으려 애썼는데,
태국의 우돈타니에서 나를 잡아먹으려는 전선줄이 보인다.
묶어놓은 덕분에 땅바닥까진 닿진 않았지만, 번쩍이는 금속 전선이 잘~~~ 보이네
똥을 밟더라도 이건 피해 가야 한다.
뱀이라 생각하자. 전기 뱀.
공중에 떠있는 전기 뱀.
더운 것도, 길거리 개들도 신경 쓰이는데, 전기 뱀까지 신경 써야 한다니.
이래서 걷는 사람이 없는가 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