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두고 중요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쟁점은 기준금리가 실제로 경제활동을 제어하기에 충분한 수준인지에 관한 것입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의 금리인하를 '중립 수준으로의 조정(recalibration)' 과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현 기준금리가 중립금리보다 높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경제지표들은 다른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는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물가상승률 또한 연준의 목표치 이상에서 고착화되는 모습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로리 로건 댈러스 연준 총재의 발언이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로건 총재는 현재 사용되는 주요 모델들의 실질중립금리 추정치가 0.74%에서 2.60% 사이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연준의 물가목표치 2%를 더하면, 명목중립금리는 2.74%에서 4.60% 범위가 됩니다.
두 개의 대표적 모델은 매우 다른 전망을 제시합니다.
리치몬드 연준의 'Lubik-Matthes 모델'은 실질중립금리를 2.60%로 추정하는 한편, 뉴욕 연준의 'Holston-Laubach-Williams 모델'은 0.74%로 예측합니다. 현재 연방기금금리가 4.58%인 상황에서, 이러한 차이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 설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리치몬드 연준의 모델이 맞다면, 추가 금리인하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현재 4.50~4.75% 범위인 기준금리가 더 내려간다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뉴욕 연준 모델의 추정치를 따르면, 약 200bp의 추가 금리인하 여력이 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이와 같이 상반된 전망들은 중립금리 추정의 복잡성을 보여주며, 연준이 통화정책 결정에서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근본적인 이유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