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미국 고용지표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습니다.
비농업 취업자 수는 전월보다 17만 7,000명 증가했고, 실업률은 4% 초반에서 변함이 없었습니다. 상치를 웃도는 결과였고, 헤드라인 숫자만 보면 완전고용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고용보고서를 단순히 헤드라인 수치로만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BLS 고용통계에는 Birth-Death 모델을 통해 추정된 사업체 탄생·소멸 효과가 자동으로 가산되며, 이러한 조정값은 경로를 과도하게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특히 경기 국면이 전환기에 접어들수록 이 모델의 과잉 반응 가능성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겉으로 드러나는 수치보다 실제 고용 흐름은 더 둔화되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편, 헤드라인보다 앞단에 위치한 수요와 채용 관련 지표들에서는 다소 조정되는 흐름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실증연구에 따르면, 고용은 외부 충격에 가장 나중에 반응하는 지표이며, 그보다 앞서 주문량이나 채용 계획 등의 선행 시그널이 먼저 움직이는 구조가 반복되어 왔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런 충격은 3~6개월의 시차를 두고 고용 통계에 반영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4월 ISM 제조업 수출 주문지수는 전월보다 크게 하락하며 수축세가 더 뚜렷해졌고, 신규 주문지수 또한 기준선인 50을 하회하는 상태가 지속되었습니다.
이러한 수요 지표는 생산과 고용보다 먼저 방향을 바꾸는 경향이 있으며, 지금과 같은 흐름은 향후 고용 지표의 전환 가능성을 예고할 수 있습니다.
Indeed 채용공고지수 역시 4월 초 이후 완만한 하향세로 돌아섰습니다. 이 지표는 기업의 채용 수요를 선행적으로 보여주는 특성이 있어, 고용시장 전반의 탄력성이 서서히 약해지고 있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구조상 앞단에 있는 지표들에서 나타나는 변화는, 5~6월 고용지표에서 모멘텀 둔화가 실제로 드러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정책적 관점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관측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헤드라인 수치가 여전히 견조한 상태인 한, 연준은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 연준 내부에서는 공급 충격에 따른 물가 상승이 일시적인 흐름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러한 맥락에서 당분간은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데이터 추이를 관찰하는 전략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앞단 흐름이 고용 전반으로 퍼지는 것이 확인될 경우 통화정책 기조 역시 조정될 수 있는 여지가 생길 수 있습니다. 지금은 그런 변곡점이 실제로 진행되고 있는지를 점검해야 할 구간이라고 판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