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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미국 성장률 마이너스? 통계 착시에 가까운 이유

by 원스

1분기 미국 GDP 성장률이 발표될 시점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현재 블룸버그 컨센서스는 전기대비 연율 기준으로 + 0.4%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며, 상품 무역수지가 예상보다 크게 악화된 뒤에는 전망치를 ‘마이너스’로 낮춘 기관도 적지 않습니다.


심지어, 애틀랜타 연준의 실시간 추정모델인 GDPNow는 - 2.7%까지 하락한 수치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수치만 보면, 미국 경제가 갑작스러운 침체에 빠진 것처럼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분기의 GDP 수치는, 단순한 숫자 해석을 넘어서 그 이면의 구조적 요인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이번 분기에는 순수출과 재고 관련 항목에서 일시적인 왜곡이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관세 인상을 앞두고 기업들이 수입을 앞당겨 확보한 영향으로, 수입이 크게 늘었고 무역적자도 확대되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재고는 분기 말까지 크게 증가하지 않았습니다. 수입된 물품 대부분이 곧바로 소비나 투자에 사용되었기 때문입니다.


GDP 산식상 수입은 차감 항목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런 구조에서는 실제 활동이 유지되더라도 수치상 성장률은 과도하게 낮아질 수 있습니다. 게다가, 1월에 있었던 이례적인 금 수입 급증 역시 수치 왜곡을 키운 요소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애틀랜타 연준은 금 수입 영향을 제거한 조정 모델도 함께 제시하고 있는데, 이 경우 성장률은 –1.5% 수준으로 추정됩니다. 여전히 마이너스이지만, –2% 후반보다는 하락폭이 작습니다.


하지만 핵심은, 성장률이 마이너스냐 아니냐를 따지기보다는 그 수치를 구성하는 흐름을 어떻게 읽느냐에 있습니다.


GDPNow 세부 추정에 따르면, 순수출과 재고를 제외한 ‘실질 최종판매’는 +2.2%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 지표는 내수의 버팀력을 보여주는 기준으로, 실물경제의 하강 흐름이 아직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따라서 이번 GDP 발표를 해석할 때는, 겉으로 드러난 헤드라인 수치만 볼 것이 아니라, 착시 요인을 제거한 내수 흐름을 함께 고려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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