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문장을 처음 배울 때 우리는 거의 예외 없이 이 말을 듣습니다.
“영어 문장은 꼭 주어부터 시작해야 해.”
그래서 자연스럽게 외우게 됩니다.
I am, You are, He is…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이런 생각은 남습니다.
왜 꼭 그래야 할까?
왜 영어는 이렇게까지 주어를 중요하게 여길까?
그 이유를 이해하면 영어 문장은 갑자기 덜 낯설어집니다.
한국어는 주어를 자주 생략합니다.
“비 와.”
“배고파.”
“지금 가는 중이야.”
누가 배고픈지, 누가 가는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상황으로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영어는 다릅니다.
영어는 문장을 시작할 때
누가 이 말을 하고 있는지를
가장 먼저 분명히 밝히는 언어입니다.
그래서 영어 문장은
주어 없이 시작하는 걸 굉장히 불안해합니다.
이 문장을 한번 떠올려 보겠습니다.
Is raining. (x)
→ “비가 오고 있다.”
(의미는 통하지만, 영어 문장으로는 불완전합니다.)
그래서 영어는 이렇게 말합니다.
It is raining. (o)
→ 비가 오고 있습니다.
여기서 it은
‘그것’이라는 의미로 쓰인 것이 아닙니다.
영어는 문장을 시작할 때
주어가 없으면 불안해하기 때문에
의미 없는 it이라도 앞에 세워
문장의 중심을 잡아줍니다.
아래 문장들을 보면서 주어가 문장의 출발점이라는 느낌을 함께 잡아보세요.
I am tired.
→ 저는 피곤합니다.
You look busy.
→ 당신은 바빠 보입니다.
It’s cold today.
→ 오늘은 춥습니다.
(※ ‘오늘’이 주어가 아니라, 형식적인 it이 주어입니다.)
There is a problem.
→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 there는 장소가 아니라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구조를 만들기 위한 자리입니다.)
해석을 보면
한국어는 주어를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지만,
영어는 문장 구조상 반드시 주어가 필요하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주어가 먼저 나오면 문장은 중심을 잃지 않습니다.
그래서 문장이 길어져도 영어는 주어를 쉽게 포기하지 않습니다.
I think it’s going to rain.
→ 나는 비가 올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She said she was tired.
→ 그녀는 피곤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문장들에서도 말의 핵심은 뒤에 나오지만,
앞에는 반드시 누가 말하는지가 먼저 나옵니다.
영어가 어려운 이유는 문법이 복잡해서가 아니라,
생각하는 순서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한국어:
→ “비 올 것 같아.”
→ “피곤하대.”
영어:
→ “나는 비가 올 것 같다고 생각해.”
→ “그녀는 피곤하다고 말했어.”
영어는 항상
말하는 주체 → 내용의 순서로 생각합니다.
영어는 말을 시작할 때
항상 ‘누가’부터 세우는 언어입니다.
문장을 만들기 전에 무슨 말을 할지 고민하기보다
먼저 주어를 하나 세워보세요.
그 순간부터
영어 문장은 훨씬 안정적으로 만들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