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태어난 김에 신으로 살기(16)

3-1. 나를 살리는 첫 단계 - ‘마음 갈아끼기’의 필요성



 앞에서 에고의 형성과정을 설명했습니다만 결정적으로 에고는 삶을 살아가기 위한 꼭 필요하고 유용한 도구이기 때문에 에고를 버리라는 식의 가르침을 따르기보다는 오히려 에고는 잘 가꾸어야 할 대상으로 봅니다. 

 마음을 뜻대로 바꿀 수 있는 사람이 되려면 마음의 힘에서 퍽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마음이 나라는 깊은 동일시에서 의식이 주인이 되어 마음은 변하는 것이며 고집할 만한 것이 아님을 명확히 반복적으로 내면화 연습이 되었을 때 뿐이므로 무리한 시도를 하는 것은 오히려 장애가 됩니다. 또한 에고는 생존하기 위해서 교묘하고 끈질기게 늘어 붙어 있기 때문에 에고 자신이 자신을 스스로 죽일 수는 없습니다. 이는 마치 내가 죽을 것 같은 공포나 두려움을 동반하면서까지, 마음으로 마음을 없애려는 수행은 마음을 억압하면서 오히려 다른 마음을 키워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음을 없앨 수 있는 대상으로 생각한다면 나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주춧돌을 부수어 놓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로 단단하게 바르게 서야 집을 지을 수 있는 마음의 힘을 무시하면 분열된 마음은 의식과 존재의 힘도 산산이 흩어놓기에 사회생활도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마음을 의식이 주인이 되어가는 전 과정에 충실한 동반자가 되도록 잘 다루면 에고가 스스로 자신의 권력을 내려놓고 의식에게 주인 자리를 내려놓습니다. 이해와 지성의 힘을 일깨워 부정적으로 고착된 마음과 내 존재가 분리된 틈을 갖게 되면 부정적인 마음이 자연스럽게 작아지고 창조적이며 긍정적 측면이 자라나 오히려 마음이 평화롭고 행복이나 사랑의 느낌으로 살도록 돕게 됩니다.

 우리가 어린 시절부터 명상적 삶을 내면화하는 문화나 교육시스템 안에서 자랐다면 자연스럽게 성숙한 삶의 태도를 갖겠지만 아쉽게도 지금의 교육제도는 심각하게 반인간적입니다. 우리 마음은 기존 사회질서에 부합하게 길들여져 있기에 기존의 나라는 마음과 상태를 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것을 ‘마음 갈아끼기' 라 합니다.

 십우도에 소를 발견하고 소를 길들여 집으로 돌아오는 과정이 바로 마음 갈아끼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내 마음 나도 몰라. 충동적으로 원치도 않는 말을 해서 관계를 망쳤어.’ 혹은 ‘나는 왜 이렇게 살고 있지?’ 하는 우리의 마음을 이해하고 원인을 통찰하여 그 마음을 실재가 아닌 것들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소를 올라타 집으로 평화롭게 돌아오려면 기존의 거칠고 이해되지 않는 무의식들로 가득한 마음 세계와 사고체계를 길들여야 하는 것입니다.



3-2. 에고의 정화법 -부정적인 잡념의 반복에서 벗어나기



 어쩔 수 없이 반복적으로 찾아오는 느낌들이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두뇌가 습관적으로 신경전달과정을 반복하며 생각과 감정을 익숙한 길로 연결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굳건히 자리잡은 뇌구조는 의식이 깨어나기 전까지 혹은 마음을 바꾸며 꾸준히 21일 이상을 노력하기 전까지는 습관적 사고와 마음을 만들어 냅니다. 입력이 잘 되는 체질일수록, 순수한 어린시절의 경험일수록 두뇌에 각인된 이미지는 잘 변화하지 않습니다. 안타깝게도 지속적인 학대를 받거나 감당할 수 없는 깊은 고통을 일찍 체험한 사람은 의식의 성장이 더디고 멈추는 경향이 많습니다. 불안과 폭언으로 성장 과정을 보낸 사람 혹은 고립되어 소통을 배우거나 존중받지 못한 어린시절을 보낸 사람들은 사회성 부족으로 분노와 비난, 우울 같은 거친 마음이 무의식에 도사리고 있게 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럽습니다. 부정적인 잡념일수록 일상을 지배하는 경향도 강합니다. 

 필요치 않은 부정적 생각이 반복될 때 긍정의 생각으로 바꾸는 노력을 하기도 합니다. ‘괜찮아 문제 없어.’ 등의 말을 만트라처럼 되뇌이면 부정적인 생각이 힘을 잃게 되므로 실제로 조절이 됩니다. 그러나 좀 더 생각해 보면 부정적인 마음을 긍정적인 마음으로 바꾸려는 노력 때문에 에너지를 사용하게 되어 쉽게 지치거나 체념하게 됩니다. 완전한 해결법이라기 보다는 급할 때 사용하는 방편입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 첫 번째로는 마음으로 용서할 수 없는 경험이 있다면 오히려 정당한 복수를 하는 것이 바른 자세이기도 합니다. 상대가 나의 뺨을 부당하게 때렸다면 당하고만 있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내면에 쌓인 증오나 짜증은 억울한 일을 불러 옵니다. 의식이 성장하면 그런 행위에 자연스럽게 무심해지거나 똑같이 욕을 해주거나 웃으며 넘길 수 있지만 충분히 이해되어 자연스럽게 나온 행동이 되기까지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런 상황이 빈복되면 즐거운 취미활동이나 운동, 산책등을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두 번째로는 위의 과정과 동시에 습관처럼 반복되는 잡념이 일 때마다 호흡에 집중하면서 스톱하는 명상법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과거에 형성된 두뇌의 시놉스가 순간적으로 부정적 느낌에 접속되는 것이므로 의식적으로 멈추면 마음 구조가 바뀌는 것입니다. 스톱이 되지 않는 첫 시도에서는 호흡에 집중하며 생각이 지나가는 것을 그저 알아차리고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호흡에의 깊은 집중이 익숙해지면 의식은 온전히 호흡과 일치시켜가면 어느새 생각이 사라진 고요를 찰나의 순간에라도 만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처음에 어렵다 하더라도 이것이 연습이 되면 설거지를 하거나 티브이를 보다가도 부정적인 잡념이 찾아올 때 알아차리고 호흡에 집중합니다. 


 만약에 아주 어렵게 느껴지면 대상화를 시도해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힘든 잡념이 떠오르면 내가 가장 사랑하는 대상 –반려동물이나 연인 혹은 꽃이나 추억 등 – 과 자신이 좋아하는 마음상태로 돌아가 호흡에 집중하며 떠올리다 걱정이나 불안이 사라지는 것을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핵심은 잡다한 부정적인 생각에 에너지를 주어 그 생각을 키우지 않는 훈련입니다. 대부분 잡념이 부정적일수록 빠져들며 눈덩이처럼 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긍정적이고 밝은 생각은 오래가지 않지만, 에고는 본래 생존을 위해 방어와 공격을 하며 진화의 과정을 거치며 형성되었기 때문에 부정적인 생각에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부정적 생각은 인간의 무의식을 키우고 에너지를 소모하게 하여 육체의 진동수도 낮추어 여러가지 질병의 원인이 되거나 면연력을 떨어뜨립니다. 이런 연습으로 걱정 근심을 좀 덜고 거리를 둘 수 있게 되면 그 다음의 과정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부정적 잡념들을 습관화하며 사는 현대인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입니다만 더욱 훈련이 되면 의식과의 직접적 연결도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마음과 생각과 이런 훈련으로 거리를 두는 것이 가능해지면 모든 생각의 주인은 나라는 것을 깨우치게 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태어난 김에 신으로 살기(15)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