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 土 . 8:00
AM 7:00 Nokum room – 이른 아침 기록
정원의 방 | 9월 계절 요가
ᴳᴬᴿᴰᴱᴺ ᴿᴼᴼᴹ.
세상이 깨어나는 이른 아침,
낯설게 서늘해진 새벽의 공기를 가로지르며
창밖에선 작은 새들의 재잘거림이 반겨온다.
멀리서 들려오는 버스의 브레이크 소리.
골목을 쓸고 지나가는 나뭇잎 소리.
부엌에는 물 끓는 소리.
잠에서 천천히 일어나는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
모든 것이 합쳐져 하나의 숨결로 들어오면
어둠은 늘어났다 짧아진다.
공기 속엔 살짝 선선함과 흙냄새가 번지고
도시의 소음은 멀어지며
그림자에 숨을 맞춰 몸을 움직인다.
매트 위에서 이어지는 크고 작은 단상들.
두려움과 걱정이 완전히 사라지는,
모든 게 자연스러워지는,
그런 때가 있는 걸까.
지금은 부족하니까 나중에,
이게 채워졌더라면,
숱한 말들이 다 사라지는 순간이 있을까.
그저 기다리기보다
무언가 해보려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것들.
호흡을 고를 때마다
머리카락이 흘러내려 너울거리면
마음속에 쌓였던 조각난 생각들,
단편적인 감정들이 흩어진다.
땀방울이 식어가며
달아오른 몸 위로 서늘한 바람이 불어온다.
한 줌의 순간이 모여
지금이 된다.
9月 文學
ᴳᴬᴿᴰᴱᴺ ᴿᴼᴼᴹ.
「고도를 기다리며」(En attendant Godot, 1952) 는
아일랜드 작가 사뮈엘 베케트(Samuel Beckett) 가 프랑스어로 쓴 희곡
writing room.
겉보기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그저 말로만 이상을 기다리는 그들.
행복하고 싶다면서 같은 패턴으로
기다리기만 하는 그들.
끝내 고도는 오지 않았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우스꽝스러운 희곡이자 단순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답답할 정도로 반복되는 저들의 지루함이 내겐 유독 더 짙은 잔상으로 남았다.
작가는 내내 묻는 것만 같다.
너도 이렇게 기다림으로만 시간을 보내고 있지 않아?
언제까지 과거와 미래에서만 지낼 거야?
의미는 말이야,
주어지는 게 아니라 지금 내가 선택해서 만들어야 한다는 것.
반복을 깨고 싶다면,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걸로.
작은 의미가 모여야 방향이 진해지니까.
저 멀리 서서 나를 바라보는 나.
남의 시선을 장착한 나.
그래서 내가 봐도 나와 친해지고 싶은지.
이 정도면 괜찮네 느낄 만큼, 지금 여기서 나답게 살아보려고.
9月 文章採集
ᴳᴬᴿᴰᴱᴺ ᴿᴼᴼᴹ.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작가 김신지.
이리저리 치이는 하루, 어째서 나 하나 행복하게 해 주기가 힘든지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
문득 뒤를 돌아봤을 때,
풀잎 사이로 주황빛 햇살이 스며들고 있었다.
가을바람이 살랑이고 햇빛이 들어왔다 사라졌다 하는데
그 순간, 왜 그렇게 아련했는지.
사라지는 햇살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그 찰나에도 시간은 지나가고 있다는 느낌 때문이었는지
작가님의 글귀가 떠올라서 그랬던 걸까?
9月 질문일기
순수하게 나를 위해 보내는 시간은, 어떤 하루인가?
closed.
작지만 의미 있는 순간
-이른 아침 작은 숲, nokum 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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