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코칭맘과 게임중독 아들 이야기

라이킷 9 댓글 3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사회중년생 홍대리 Apr 04. 2023

학습 플래너로 꿈의 지도를 만들어라

변화의 시작

‘라이팅 리소시스(Writing Resources)’의 대표로 삶에 기적 같은 놀라운 변화를 일으키는 ‘기록의 힘’을 전파하고 있는 헨리에트 클라우저 박사의 『쓰면 이루어진다』에 보면 그녀의 아들 피터가 겪은 기록에 관한 재밌는 일화가 나온다. 피터가 12살 때, 종이 한 장을 들고 당황해하며 그녀에게 다가와 말했다.

“엄마, 청소를 하다가 2년 전에 썼던 쪽지를 찾았어요. 그런데 지금 보니 신기하게 쪽지에 적혀 있는 일이 다 이루어졌지 뭐예요.”

피터의 쪽지에는 ‘가라데 수업받기, 연극에 참여하기, 공원에서 하룻밤 새우기’ 등등하고 싶은 일들이 적혀 있었는데, 피터는 2년 동안 거기에 적힌 모든 것을 한 상태였다. 의식적으로 목록을 점검한 일도 없고, 그것이 있다는 것 자체를 잊어버리고 있었는데도 말이다.

목표를 달성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에 하나가 바로 ‘기록’하는 것이다. 성호 역시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이래로 계속해서 ‘플래너(Planner)’를 썼다. 그날그날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못했는지 구체적으로 적어가며 전략을 세웠고, 목표를 항상 플래너에 적었다.

목표를 얼마나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기록하는가에 따라 미래가 어떻게 변하는지 보여주는 놀라운 사례가 있는데, 1953년 예일대를 졸업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생의 목표’와 관련된 연구가 이루어진 적이 있었다. 인생의 목표를 설정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이후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 추적 조사를 한 것이다. 1975년까지 무려 20여 년간의 변화를 기록, 관찰한 끝에 연구진은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 목표를 설정하지 않은 27% : 대부분 빈민층으로 전락

• 간단한 목표를 가지고 있던 60% : 평범한 생활을 영위

• 명확하고 구체적인 목표가 있던 10% :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거나 상류층이 되어 있었다

• 구체적인 목표를 글로 적은 3% : 나머지 97%가 벌어들이는 수입보다 더 많은 수입을 올리고, 사회의 지도층이 되어 있었다

1979년 하버드 MBA 졸업자를 대상으로 10년 후를 추적한 결과도 이와 비슷했다고 한다. 목표를 설정하지 않은 84%의 졸업생보다 목표를 설정한 13%가 2배의 수입을 올리고 있었으며, 무엇보다 목표와 단계별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기록으로 남긴 3%는 나머지 97% 사람보다 10배의 수입을 올렸다는 것이다. 이처럼 인생의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글로 기록하는 것은 엄청난 기적을 만든다. 성호 역시 플래너에 자신이 적은 목표를 보며 꿈을 잃지 않을 수 있었고, 그 꿈들을 현실로 만들 수 있었다.

플래너를 쓰는 것은 또한 자신만의 공부 스타일을 찾는 데 효과적이다. 사실 모든 아이들은 공부 방법이 전부 다 다르다. 좌뇌가 발달한 아이, 우뇌가 발달한 아이들의 공부 스타일이 같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성호는 플래너를 사용하며 밤보다는 아침 시간에 공부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것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따라 아침에 보다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았다.

또한 플래너를 사용하면 시간 관리가 용이해진다. 시간 관리를 통해 쉬는 시간 10분, 점심 먹고 30분 등등 학생들이 별생각 없이 흘려버리는 자투리 시간이 모두 합하면 자그마치 200분이며, 그 시간을 대개는 헛되게 쓰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성호는 그 시간마저 아까워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시작했다. 즉 ‘10분 관리 공부법’을 스스로 터득했던 것이다. 나중에는 화장실에 가는 잠깐의 시간도 아까워했고, 수업 시간에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쉬는 시간 동안 곧장 선생님에게 달려가 해결을 보는 식으로 10분을 최대한 활용했다.

기록한다는 것은 우리의 에너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아이에게 플래너를 선물하자. 플래너는 자신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습관을 새롭게 들이는(Changing habit) 최고의 전략이다.

아이를 기록하는 아이로 만들자. 꿈이 이루어진 상황을 세밀하게 ‘묘사’ 해 보며, 그때의 기쁨을 만끽해 보는 것은 에너지를 집중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성호가 플래너에 썼던 수능 목표 등급을 그대로 실현시킨 것처럼, 플래너에 목표를 쓰며 공부한 아이가 꿈을 이루는 놀라운 기적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