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온 Sep 13. 2021

꿈을 꾸었다.

꿈을 꾸었다.

불현듯 자꾸 떠올라 하루 종일 뒤숭숭하게 만들고

꿈인데, 꿈인데 시간이 지나도 선명하게 떠올라 머릿속을 헤집고 다니는 그런 거지 같은 꿈이었다.


하루, 이틀, 일주일

몇 주가 지나고서야 꿈은 희미해졌다.

얄궂게도, 그 꿈을 꾸었던 날을 떠올리면 그날의 기분으로 돌아간다.

무슨 꿈이었는지 어떤 내용이었는지는 흐릿해졌는데 그때의 공기만 남아있다.


기억이 나서 거지 같은 꿈이었는데,

기억이 나지 않아도 거지 같은 꿈이 되었다.

작가의 이전글 변명같은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