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섯 Oct 28. 2020

아무 말 대잔치

심심할 때 아무 말이나 쓰련다


시간 날 때 읽어야지 하고 북마크 해놓은 게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다. 시간 날 때 읽는다는 건 말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읽기 위해 시간을 내는 일이 너무 힘들다. 몇 년 사이에 읽는 습관이 완전히 없어져버렸다. 읽는 습관을 들이는 것은 그렇게 힘들었는데, 읽는 습관을 잃어버리는 건 왜 이렇게 쉬운 건지.



오늘도 브런치를 둘러보다가 몇몇 좋은 글을 만났다. 작가에 대한 호기심이 자연스럽게 생겨나서 글 몇 개를 더 찾아 눌렀다. 그러다 문득, 오 나중에 시간 나면 처음부터 다 읽어봐야지 생각하고 페이지를 빠져나온다. 지금 읽어도 되는 건데, 왜 지금 읽지 못하는 걸까. 시간 날 때 읽는 게 아니라 읽기 위해 시간을 내야 하는데, 읽기가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는 기분이다. 뇌는 정지하고 세계는 수축한다. 그러지 말아야지 반성하지만, 모든 것이 빠르기만 한 미디어, 디지털 시대는 긴 호흡의 읽기를 두려워한다.



읽는 시간을 두려워하지 말자. 그렇게 또 한 번 다짐한다.



작가의 이전글 필름 2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