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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경 Oct 20. 2021

임팩트 캠퍼스 Re:Boot Camp를 시작하다.

연극을 하며 사람들을 만났고 사람들을 통해 사회를 만났다.


동료 배우들은 쉬는 시간이 되면 각자 하는 일에 대해서 관심사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곤 했는데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은 바로 ‘커뮤니티’에 대한 이야기였다. 거의 대부분은 자신이 지지하는 가치에 대해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들과 단체를 만들어 활동하거나 구성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피츠버그 내 부탄 커뮤니티를 지원하는 단체를 운영하는 카랍


사실 나는 지난 10년을 나와 내 가족만 챙기기에도 급급해하며 살아왔는데 생사의 고비를 넘어 훨씬 어려운 환경 속에 있는 사람들도 틈틈이 시간을 내어 다양한 사회 문제들에 참여하고 있었다. 그 참여의 일환으로 이번 연극 무대에 나온 이들도 적지 않았다. 내가 일하는 사람이 되고자 함이 단순히 자기 계발, 내 꿈을 이룬다는 개념을 넘어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에도 목적이 있는 것이라고. 아니 그래야만 한다는 소명의식을 가지도록 해주었다.


사회적 가치를 가지고 일한다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이런 생각이 열리니 이전에는 보이지 않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대학생 때 처음 인턴을 시작한 곳이 펀드레이징(기부)을 컨설팅해주는 곳이었는데 그때만 해도 굿네이버스나 아름다운 가게 정도의 NGO 단체가 소셜 섹터의 전부였는데 지금은 사회 곳곳에서 변화와 혁신을 위해 일하고 있는 이들이 한국에는 뿌리를 내리고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다 체인지 메이커라는 이름으로 사회 혁신을 위해 사람과 조직을 기르는 루트 임팩트라는 곳을 알게 되었고 소셜 임팩트 조직의 채용 사이트인 임팩트 커리어에서 리부트 캠프 포스팅을 보게 되었다.



Re:Boot Camp는 출산, 육아, 가족 돌봄 등을 이유로 일터를 떠나 있지만, 이전의 경력을 살려 다시 일하고자 하는 경력 보유 여성을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임팩트 지향 조직에서 제시하는 실제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경험을 통해 커리어 재시작의 발판을 마련합니다.



https://impact.career/career/1043




마침 캠프가 시작되는 시점이 연극이 마치는 딱 그 시점이었고 프로젝트 과제가 신규 플랫폼 (웹사이트)를 개발하고 새로운 서비스에 맞는 콘텐츠를 제시하는 것이라 작은 경력이긴 하지만 참여 조건도 어느 정도 충족되었다. 무엇보다 엄마들의 상황에 맞추어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캠프라 미국에 있는 나에게도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는 것이 감사했다. 미국에서 뭘 배우거나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것이 쉽지도 않을뿐더러 프로그램의 구성이 좀 성긴 구석이 있어서 시간과 비용 대비 아웃풋이 적은 것이 늘 아쉬웠는데 코로나로 인해서 모든 교육과 행사가 온라인이 기본이 되다 보니 덕을 많이 본다.


이 프로젝트는 물론 혼자 조물조물 얇고 다양하게 디지털 쪽 일을 해오긴 했지만 제대로 문제 정의부터 개발까지 해본 적은 없었기 때문에 웹 기획부터 개발까지 참여하면서 사회로 온보딩 하기 위한 탐색과 시도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게다가 슬로워크라는 회사의 일하는 방식들, 디자인과 기술을 가지고 임팩트 조직들의 일을 혁신해 가는 부분이 스타트업이 일하는 모습을 조금은 가까이서 볼 수 있을 것 같아 세 가지 프로젝트 중 이 부분에 지원하기로 마음먹었다. 


https://slowalk.co.kr/?ckattempt=1



더 고민할 것도 없이 지원서를 작성하고 면접 보던 날. 아… 이게 얼마만의 면접인지. 이력서도 정리해서 다시 한번 읽어보고, 줌 앞에 꽃단장하고 앉아 있으니 긴장이. (하지만… 이미 무대에서 연극도 망처 본 터라…)


사실 면접 보는 것은 내가 하던 일, 하고 싶은 이유를 말하면 되는데 너무 오랜만에 한국의 젊은(?) 분과 대화를 나누니 너무 신기하고 좋았다. 프로젝트 코디를 맡은 민희 님께서 얼마나 상냥하고 차분하게 이야기를 잘하시는지 면접 아니고도 한참을 말할 수 있을 것 같았다는 후문이..



그리고 얼마 뒤 기쁜 합격 메일을 받고 얼마 뒤 본격적인 프로젝트를 시작되었다.




https://brunch.co.kr/@momducation/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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