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복음 7장, 내 안의 맹수를 길들이는 지혜

by JayGee JIN
Gemini_Generated_Image_lm6o6dlm6o6dlm6o.jpg


도마복음 7장 1-2절 원문:

1)예수께서 가라사대, "복되도다 사자여! 사람이 그대를 먹어삼키기에 그대는 사람이 되는도다. 2)저주 있을진저 사람이여! 사자가 그대를 먹어 삼킬 것이니, 사자가 사람이 될 것이로다."


우리 마음속에는 거친 광야가 하나 있고, 그곳에는 굶주린 사자 한 마리가 살고 있다. 도마복음 7장은 이 사자와 인간의 기이한 만남을 통해, 우리 내면에서 일어나는 치열한 영적 전쟁을 한 편의 시처럼 들려준다. 여기서 '사자'란 우리를 집요하게 따라다니는 정욕과 욕망, 특히 통제하기 어려운 원초적인 갈망을 상징한다.


예수는 먼저 '복되도다 사자여! 사람이 그대를 먹어삼키기에 그대는 사람이 되는도다'라고 선언한다. 사자가 사람에게 먹힌다는 것은, 내면의 거친 욕망을 인간의 고매한 이성과 영성으로 다스려 내 것으로 소화시켰음을 의미한다. 거친 욕망이 다스려지는 순간, 그 넘치는 에너지는 오히려 사람을 사람답게 만드는 고귀한 생명력으로 전환된다. 이는 도마복음 2장에서 말한 '찾은 자는 고통스러우나 곧 경이로워질 것이요, 모든 것을 다스리게 되리라'는 말씀과 깊이 연결된다. 나를 괴롭히던 욕망이라는 사자를 내면의 지혜로 굴복시킬 때, 비로소 우리는 자기 자신의 진정한 주인이 되어 삶을 다스릴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반대의 상황은 서늘한 경고로 다가온다. '저주 있을진저 사람이여! 사자가 그대를 먹어 삼킬 것이니, 사자가 사람이 될 것이로다'라는 말씀은, 우리가 욕망의 사자에게 주도권을 내어준 비극적인 상태를 묘사한다. 사자가 사람을 먹어치우면, 겉모습은 사람일지라도 그 내면은 사자 같은 맹수의 성질, 즉 무지와 폭력과 끝없는 갈망으로 가득 차게 된다. 이성이 마비되고 본능에만 충실하게 된 인간은 더 이상 고귀한 존재가 아니라 사자의 먹잇감으로 전락한 가련한 존재가 된다. 인간의 죄악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안의 사자를 다스리지 못한 무지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결국 도마복음 속의 예수는 우리에게 묻는다. 지금 내 마음의 보좌에는 누가 앉아 있는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앉아 계신가 아니면 사자가 앉아있는가. 예수 그리스도는 진리이자 하나님의 의(righteousness)다. 삼위일체이신 예수님과 관계를 밀접하게 유지하는 것만이 사자를 다스릴 수 있는 것이리라. 이 은밀한 말씀은 우리에게 매 순간 깨어 있어 내면의 사자를 고귀한 영성의 빛으로 녹여내라고 초대한다.




전통 기독교적 시각과의 만남


도마복음이 사자를 내면의 정욕으로 보고 '주체적인 다스림'을 강조한다면, 정통 기독교의 복음서들은 이 사자를 우리를 위협하는 외부의 유혹과 사탄의 세력으로 묘사하며 '믿음을 통한 승리'를 이야기한다.


비록 도마복음 7장과 똑같은 문장은 없지만, 이와 궤를 같이하는 가장 유명한 말씀은 베드로전서 5장 8절이다.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정통 기독교는 인간을 집어삼키려는 욕망의 배후에 악한 영적인 세력이 있음을 분명히 한다. 사자가 사람을 삼키려 한다는 비유는 정경과 외경, 이 두 성경 모두에서 인간의 영혼을 파괴하는 위험한 상태를 경고하는 공통된 언어로 사용된다.


또한, 정통 기독교에서는 이러한 '내 안의 사자'를 이기는 힘이 인간의 이성이나 수양에만 있다고 보지 않는다. 요한복음 16장 33절에서 예수는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고 말씀하신다. 인간은 스스로의 힘만으로는 욕망이라는 맹수를 완벽히 소화할 수 없기에, 이미 승리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붙들고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도 바울 역시 로마서 7장 23-24절에서 "내 지체 속에서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법과 싸워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으로 나를 사로잡는 것을 보는도다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라고 탄식하며, 내면의 사자와 싸우는 인간의 한계를 고백했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주어지는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그 해답을 찾았다.


정리하자면, 도마복음은 내면의 욕망을 이성과 복음의 말씀으로 승화시켜 '사람다운 사람'이 되는 깨달음의 길을 제시한다. 정통 기독교에서도 나를 삼키려는 사자(죄와 사탄)의 유혹 앞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무장하여, 하나님이 주시는 본성으로 승리하는 삶을 강조한다. 두 시각 모두 인간이 욕망의 노예가 되어 '인간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경계하며, 오직 진리 안에서만 진정한 '사람'으로 회복될 수 있음을 우리에게 일깨워 준다.




이전 07화제6장, 가면을 벗고 진실의 거울 앞에 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