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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동재 May 11. 2023

150. why:우리는 왜 이름을 안 부를까?

이름에 대한 동서양의 인식차이

서양인은 개방적이다. 모르는 사람과 눈이 마주치면 스스럼없이 미소 지으며 인사를 나눈다. 반면 동양인은 대단히 폐쇄적이다. 아는 사람에게만 인사하고, 모르는 자에게는 눈빛조차 마주치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어쩌다 눈이 마주치면 황급히 시선을 피하려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비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상황에 반대의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궁금한 생각이 든다. 아마도, 그 차이는 문화와 종교에서 기인한 듯싶다.


첫째, 문화이다.


서양은 목축으로, 동양은 농경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그래서 서양의 주식은 고기와 우유였고, 동양의 주식은 곡식과 채소였다. 이런 생활문화 탓에, 서양인은 각자의 개인능력이 중시되었지만, 동양인은 상호의 협동관계가 중요했다. 지리적 환경이 생계방식을 결정하고, 이는 결국 문화양식으로 남게 되었다.


목축문화의 개인적 서양인들은 고기와 우유 이외에 가진 것이 별반 없었기에, 일찍부터 전쟁과 교역이 필요했었다. 나눌 수 있다면 교역을 했지만, 그렇지 않다면 큰 대가를 치르더라도 상대의 것을 훔치고 빼앗는 전쟁도 서슴지 않았었다. 유럽 역사상 그 수많은 전쟁들이 끊이질 않았었던 근본적인 원인인 듯싶다.


반면, 단체적 동양인들은 농경 덕분에 서양에 비해 비교적 넉넉한 먹거리를 갖고 있었고, 교역과 전쟁이 서양에 비해  잦았었다. 자급자족 위주의 농경문화는 교역의 발전을 저해했었고,  탓에 양의 상업의 발전이 더디게 되었다.


둘째, 종교다


서양종교는 기독교이다. "하느님 앞에 만인은 평등하다" 기독교 사상. 예수 이후 지금까지 서양의 종교는 줄곧 기독교이다. 중세 봉건주의 신분제 사회였음에도, 하느님 앞에서는 왕부터 천민까지 모두가 동등하다는 평등사상역사적으로 서양인에게  깊이 인식되어 있다. 그래서 서양인들은 고개 숙여 인사하지 않는다. 서로 평등하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뿐이다. 상대를 부를 때도, 직책대신 이름을 부른다. 현실에서부와 권력의 차이가 존재하지만, 적어도 하느님 앞에서 만큼은 모두가 하느님의 자녀로서 동등하다는 평등사상이 뚜렷하다.


한편, 동양은 어떠한가? 고대와 중세까지 불교였다. 그러나 세월 흘러 정치적 필요에 의해서, 불교를 배척하고 유교를 숭배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부처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불교대신, 왕부터 귀족 혹은 양반, 평민, 천민까지 사회적 신분에 따른 수직적 구조가, 또한 나이에 따른 장유유서가 지배적으로 고착화되었다. 이런 전통은 지금까지도 남아있어, 언제나  만남에서 통성명 후엔 어김없이 나이를 묻는다. 나이 많은 사람은 형이 되고, 나이가 어린 사람은 동생이 다. 일단 위아래 서열의 교통정리가 끝나면, 위사람은 밑사람의 이름을 부르지만, 밑사람은 윗사람의 직책이나 호칭을 부른다.


세월흘러 한국도 많이 수평적 사회구조로 변했다. 부르라고 있는 이름이다. 이제 서로의 이름을 아름답게 불러보는 노력을 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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