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동재 May 09. 2023

149. 구별: 시험과 공부는 다르다!

사진: Unsplash의Jaredd Craig

좁은 국토, 많은 인구, 자원 빈국,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이상, 경쟁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가진 게 없으니, 살려면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게 여길 수도 있다. 그래서일까? 미취학아동부터 대학생까지 자식의 성공을 바라는 부모로부터 끊임없이 지겹도록 듣는 말이 있다. 바로 "공부해라 공부!", "공부해서 남 주냐?", "다 너 잘 되라고 공부하라는 거야?"등등... 경쟁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선택은 "공부"뿐이라 생각하는 기성세대들의 잔소리에 우리 아이들이 괴롭고 힘들어한다.


그래서일까? 입시를 마친 아이들은 더 이상 책을 가까이하지 않는다. 공부를 멀리한다. 아마도 관심 없고 읽기 싫었던 교과서 책들을 오로지 성적을 위해 읽어야만 했었던 학창 시절의 기억을 이제 그만 잊고 싶어서 일 것이다. 잘못된 교육정책의 탓이다.


삶은 배움의 연속이고, 배움은 우리를 변화시켜 성장하게 만든다. 그 배움은 읽기로부터 시작되고, 독서는 학습의 출발이며, 공부는 독서 그 자체이다. 자신이 알고 싶은 걸 호기심과 궁금증을 갖고 탐구하고 해답을 찾는 과정이 공부이기에, 언제나 공부는 즐거운 놀이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가 공부를 싫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공부와 시험이 같다는 착각에비롯된 듯싶다. 내가 알고 싶은  찾으면 공부요, 내가 아닌 남의 관심을 찾는 것이 시험이다. 그래서 공부는 놀이지만, 시험은 노동이다. 공부는 재밌지만, 시험은 재미없다. 공부는 즐겁지만, 시험은 괴롭다. 공부는 왜를 탐구하는 과정이고, 시험은 답을 찾는 과정이다. 그래서 공부하면 지식과 지혜가 쌓이지만, 시험은 주입식 암기이기에, 시험을 치른  거의  까먹는다. 또한 공부는 내가 묻고 내가 답하는 자문자답의 공정한 게임이지만, 시험은 답정남이 숨겨놓은 보물을 스무고개처럼 찾아 헤매게 하는 불공정한 경기이다. 마치 "출제자, 내가 문제 냈으니, 수험생, 네가 한번 맞추봐"라고 말하듯... 한마디로, 공부는  빛깔과 향기의 꽃이라면, 시험은 타인에게  맞추는 자아의 상실이다.


이렇게 공부와 시험은 다른 것이다. 이제라도 시험이 아닌 공부를 위한 독서를 천천히 시작해 보면 어떨까 한다.



작가의 이전글 148. 생각: 구려진 삶을 상쾌하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