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티브 접근법
누구나 뭐든 잘하고 싶은게 인지상정이다. 나도 그렇다. 그러나 "잘한다"는 개념은 대단히 모호하다. 명확하게 정의 내리기 힘들다. 개념도 모호하고 정의도 어려운 추상적 의미를 위해서 모두 너무나 힘들게 살아간다.
모방송 토크쇼에 영화배우 강하늘이 출연했다. 진행자가 그에게 "행복하십니까?" 라고 물었다. 그는 행복하다고 간단명료하게 답했다. 그랬더니, 진행자가 강하늘에게 "당신이 생각하는 행복이란 무엇입니까?"라고 되물었다. 이에 그는 "딱히 불행하지 않으면 행복하다."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세상에는 수많은 모호하고 추상적인 개념들이 넘쳐난다. 불가사의한 것들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는 이들이 너무 많다. 아무리 생각해도 답을 알수없어 도무지 보지이 않는다. 이럴 땐, 반대 개념으로 접해 보는 것이 좋다. 행복이란? 불행하지 않음이란 생각의 전환처럼...
일을 잘한다는 건 못하지 않는 것을 대치한다. 누군가에게 잘한다는 건 함부로 대하지 않는 것으로 대치한다.
뭐든 잘해야 한다거나, 누구든 잘 대해야(친절하게, 예의 있게)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살면 인생이 너무 피곤하다. 차라리 뭐든 못하지는 말자 혹은 누구든 못대하지 말자(함부로 대하지는 말자)며 인생을 산다면 삶이 조금은 넉넉해진다.
프랑스 실존주의 철학자, 장폴 샤르트르는 그의 저서 "닫힌 방*악마와 선한 신"에서 "타인은 지옥이다"라고 했다. 사회생활에서 타인과 공생하는 것은 매우 피곤한 일이란 뜻이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 싫은 사람에게까지 잘하려 노력해야만 사회생활을 잘한다는 칭찬을 듣게 된다. 그러나, 맘에도 없는 일을 하려면 심신이 많이 고달파진다. 이럴 땐, 잘하려 말고 못하지 않으려 노력하면 어떨까? 함부로 말하거나 행동하지 말고, 남의 욕이나 흉을 안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일부러 상대가 달라지도 않는 선의나 호의를 베풀지 않는 것만으로 이제 타인은 더 이상 지옥이 아닐 수 있다.
일도, 공부도, 사업도 마찬가지다. 잘하려 하기보다, 못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정진하면, 덜 스트레스를 받고, 각자 하는 일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