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재밌게 사는 법

적게 일하고 신나게 놀자

by 유동재

"사람은 금단의 열매, 선악과를 먹은 탓에 평생 일하게 되었다"라고 성경은 전한다. 그럼, 선악과를 안 먹었다면, 우리는 일하지 않고 에덴의 동산에서 편안히 먹고 놀 수 있었을까? 아무도 그 답을 모른다.


무한 경쟁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일하지 않고 놀라!" 하면 과연 무슨 반응을 보일까? 십중팔구는 "그럼 뭐해 먹고 사는데?" 라고 반문하거나 "일 안 하면 뭐 할 건데?"라고 되물을 것이다. 그렇다. 요즘 현대인들은 마치 일이 삶인 양 살아가는 듯하다. 일하지 않는 남자는 '백수'요, 일하지 않는 여자는 '백조'라 소곤소곤 비아냥대는 소리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박정희 산업화 시대를 경험해 본 세대들은 '하면된다'는 말을 기억할 것이다. 또한 전두환 신군부독재 시대에는 한 술 더 떠 '안되면 되게하라'는 식으로 밀어 붙였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 "공든 탑은 무너지지 않는다."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 노력을 강조하며, 평생 열심히 일하라는 뜻을 내포한다.


수명이 길어진 요즘 한국인은 평균 80세를 넘어 산다고 한다. 그런데 도대체 얼마나 일해야, "일하지 않아도 놀고 먹는다" 평을 받지 않을 수 있을까? 51:49의 법칙에 의해, 대략 40년 정도 일하면 어떨까? 유치원 2년, 초등학교 6년, 중고등학교 6년, 대학교 4년 그리고 대학원 2년 합치면, 20년이다. 그리고 직장 생활 20년을 더하면 40년이 된다. 인생의 반을 공부하고 일했다면, 나머지 40년은 놀아도 되지 않을까? 그래야, 한 번뿐인 인생을 잘 살았다고 할 수 있지 않겠나? 태어나서 평생 일만 하다 죽는다면, 좀 억울할 것 같다.


일과 놀이의 차이는 재미의 유무에 달렸다. 없으면 일이고 있으면 놀이다. 재미는 없는데, 돈 때문에 한다면 그것은 일이다.


흔히 인생을 게임에 비유한다. 게임은 오락이다 어릴 적, 오락실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던 때가 있었다. 시키는 사람은 없었지만, 아침이면 밥을 먹고 주머니에 천 원짜리 몇 장 들고 오락실로 향하곤 했댜. 오락실 재미에 푹빠져 있었다. 재밌으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하게 된다. 그것도 계속...


고등학교 시절, 롤라 스케이트장은 청소년들이 합법적으로 출입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장소였다. 신나는 댄스음악에 맞춰 바람을 가르는 빠른 질주는 매우 환상적이었다. 하도 많이 가서 멀쩡한 발톱이 거의 없었다. 발은 물집이 잡히고, 발톱은 피멍 들었다. 그래도 재밌었다. 하루는 롤라 스케이트를 타다가 앞사람과 충돌을 피하려다 스케이트장 기둥과 부딪혀 기절해 정신을 잃었던 적도 있었다. 깨어나 보니 벤치에 누워 있었다. 충돌때문인지 머리가 아프고 어지러웠다. 집으로 돌아와서 밤새 앓아 누웠다. 그럼에도 다음날 또 롤라 스케이트장에 갔다. 재미가 고통을 넘어선 것이다.


흔히 인생을 게임에 비유한다. 게임은 재밌는 오락이다. 사는 게 재밌어야 인생이 즐겁고 살 맛이 난다. 돈 많이 벌어 부자되고 싶은 마음이야 누구나 똑같다. 그렇다고 평생 일만하기에는 우리 인생이 너무 짧다. 많이 벌어서 많이 쓰기보다는 적게 벌면 적게 쓰면 된다.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놀수 있는 시간을 늘려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재밌고 즐기며 행복한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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