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
사차원
눈 감아버리면
밑 빠진 독처럼 노란 햇빛이 흘러 나가고
눈을 뜨고, 어둠 속을 달리고 또 달려 끝에 달할수록 더위는 손 밖으로 떠나요 힘껏 쥐어보지만
땀이 났다 손인사가 포옹이 되던 날 장마가 머지 않은 초여름 잎새 사이
아직 지지 않은 붓꽃을 주워다 귓등에 꽂은 다음
너 바보라고 했다
소리치는 것처럼 웃는 습관 가까울수록 투명해지는 숨 그 안에 박하 꽃이 만개해가는 하나의 장면
그곳에 살고 싶어
해진 샌들을 신고
버려진 시간 축을 주우러 나가는 정오의 폭우, 젖은 공간의 단면을 눌러쥐는 날
뒤돌아 보면
눈시울까지 살이 빨갛게 타고
수치심도 잘라낼 수 있더라고,
전하면 길게 꼬리를 빼는 빛이었다
기온이 적당한 통로가 미워도
꿈의 도달점까지 달려 가요
잘 살아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