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삿포로에서 7번째 계절을 맞이하고 있다. 손에 익은 거리, 귀에 익은 언어, 눈에 익은 풍경들.
처음 이곳에 발을 디뎠을 때, 나는 스스로를 특별한 외국인이라 여겼다. 작은 골목 하나, 편의점 불빛 하나까지도 몽글몽글 낭만처럼 느껴졌고, 늘 새로운 느낌에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설레기도 했다.
지금도 저녁 하늘에 번지는 노을, 신호등에서 들려오는 반가운 알림음, 계절이 바뀔 때마다 느껴지는 공기의 결은 아직도 좋지만, 똑같은 루틴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고개를 든다.
‘익숙함은, 때로 지루함과 참 닮아 있다.’
그 마음을 달래는 일은, 결국 나만이 할 수 있는 일. 그래서 나만의 작은 이벤트를 하나씩 만들어보기로 했다.
아무 이유 없이 길을 바꿔 걷는다든가, 평소에 잘 가지 않던 카페에 들어가 본다든가. 익숙한 하루에 낯선 리듬을 더해보는 것.
지루한 일상 속 내가 만든 나만의 작은 이벤트 10가지!
기대되는 일이 하나라도 있으면, 알람 없이도 아침에 눈이 저절로 떠지게 되듯이, 지루한 듯, 익숙한 듯 흘러가는 하루 속에서 나도 그런 하루를 만들어가고 싶어졌다.
오늘도 나만의 조용한 기대를 이 평범한 날들 사이에 조심스레 심어 본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도 반복되는 날들 사이사이, 각자의 조용한 설렘을 하나쯤 품고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