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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리모리 Oct 14. 2022

ENTP가 ISFP와 연애하기(1)

우리는 어떻게 다른가

나는 MBTI를 그다지 믿지 않는 사람이다. 왜냐하면 인간성을 단순히 16가지로 정의할 수 없고, 정의된다 하더라도 입장과 상황상 그에 따른 반응은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나도 사람인지라 유행을 타고 여기저기서 MBTI에 대한 정보에 노출되면서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마치 별자리 점을 보거나 혈액형 별 성격유형을 보는 것 같은 느낌으로 나와 내 짝꿍도 MBTI 테스트를 해보았다. 테스트가 꽤 길어서 놀랐고, 테스트 결과 나의 MBTI는 ENTP, 짝꿍은 ISFP로 결과가 나왔다. 나의 성격을 완벽하게 정의할 수는 없을 테지만 MBTI 성격 풀이를 보며 우리의 평소 성격과 비교해 보니, 이게 꽤나 흥미로웠다. 대부분의 서술이 각자의 성격과 비슷한 점이 많았던 것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서로가 어떻게 다른지를 좀 더 이해하게 되었고 MBTI를 통해서 그동안 우리가 다투거나 의견 차이가 있었던 부분에 대해 그 이유를 성격차이에서 찾을 수 있었다.

사랑, 연애라는 건 누군가와 끊임없이 맞춰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상대를 좀 더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면, 그동안 우리는 왜 다를까, 왜 맞지 않을까 했던 많은 의문들에 대해 조금은 빨리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혹시나 다름에 대해 고민하며 걱정하는 누군가가 있을 것 같아 우리가 어떻게 다른지 왜 다른지 ENTP시점에서 ISFP와의 연애 썰을 풀어보려고 한다.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MBTI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MBTI는 스위스의 심리학자 카를 융의 개념을 기반으로 캐서린 브리그스와 그녀의 딸 이사벨 마이어스가 함께 개발한 유형 지표이다. 이 지표에서 성격을 결정하는 요소는 4가지라고 정의한다.


1. 에너지를 어떻게 쓰는가? 외향성(Extraversion) / 내향성(Introversion)

2. 정보를 어떻게 인식하는가? 감각형(Sensing) / 직관형(Intuition)

3. 의사결정을 어떻게 내리는가? 사고형(Thinking) / 감정형 (Feeling)

4.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선택하는가? 판단형(Judging) / 인식형(Perceiving)


먼저, ENTP와 ISFP의 성격 정의를 살펴보자


1. ENTP

- 외향성, 직관형, 사고형, 인식형

- 직관 > 사고 > 감정 > 감각

- 유쾌하고 언변이 뛰어나며 개방적이다.

-사교적, 합리적, 적응력, 협상가, 모험적, 진취적, 독립적인

- 독립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관념주의자(NT)

-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는 사고형(TP)

-그들의 생각으로 주변 사람을 흥분시키는 선천적은 재능을 자주 보여준다. 유쾌하고 사교적이며 상냥한 성격에다 눈치가 빠르기 때문에 어떤 유형의 사람들과도 능숙하게 대화를 나눈다. 포괄적으로 파악하고 장래의 추세를 예측하는 능력이 있다. 합리적인 모험이라면 언제라도 자신 있게 뛰어든다.

-사랑을 주는 만큼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 금방 질려 완결에 전력을 다하지 못하기 때문에 멋진 아이디어가 종종 결실을 맺지 못한다. 흥미와 활력과 만족감을 주는 것은 결실이 아니라 과정에서의 짜릿한 전율감이다.



2.ISFP

- 내향성, 감각형, 감정형, 인식형

- 감정 > 감각 > 직관 > 사고

-  말이 없고 겸손하며 헌식적이다.

- 감수성, 겸손함, 개인적, 헌신적, 협동적, 현실 중심적, 인정이 많은

- 자유롭고 현실에 충실한 경험주의자(SF)

 -감정을 안으로 감추는 감정형(FP)

- 16가지 유형 가운데 가장 겸손하고 현실 중심적인 성격. 말이 적은 편으로 최소한의 주장을 말보다는 행동으로 증명해 보인다. 다른 사람의 불행이나 고통에 싶은 영향을 받지만 냉정하고 무관심한 듯한 초연함으로 연약한 모습을 감춘다. 개인적인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극소수의 사람만을 신뢰한다. 끈기 있고 융통성이 있어 현재 생활을 너그럽게 받아들인다. 다른 사람의 행동이나 믿음을 좀처럼 비난하지 않는다. 변화를 수용하고 적응하고 순종한다. 현재에 충실하다.

-미래에 대해 미리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일이 닥쳤을 때 쉽게 좌절하거나 비관하기도 한다. 복잡하거나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업무보다 무대 뒤에서 조용히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처음 보는 사람과 대화하는 게 두렵지 않고 마음만 먹으면 적당히 호감을 살 수 있다고 자신한다. 혼자서 책 읽는 시간도 좋아하지만 기왕이면 독서모임을 통해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고 싶다. 운동도 혼자 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여럿이 함께 하는 게 더 즐겁다. 일이 끝난 후 러닝이 하고 싶어서 혼자 돌다가 혼자 있는 게 지겨워져 러닝 모임을 찾아보기도 했다. 나는 필요하다면 분쟁과 언쟁을 피하지 않는다. 의견의 마찰이 있으면 수면 위로 꺼내어 대화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짝꿍은 모임에 나가는 것도 기꺼이 하지만, 없어도 그만이라고 생각한다. 운동도 혼자서 사이클을 타는 걸 좋아하지만 모임이 있으면 나가기도 한다. 휴일에는 야외활동을 하기도 하지만 집에서 가만히 있는 게 진정한 휴식이라고 생각한다. 언쟁과 갈등을 정말로 싫어한다. 갈등이 있을법한 상황을 최대한 만들지 않으려고 하고 회피하는 편이다. 표현이 적고, 자기 의견을 크게 내세우지 않는다.


우리는 소름 돋게 다르다. ENTP 가 가장 발달한 1위 기능이 직관인데 ISFP의 직관은 3위 기능이고 반대고 ISFP의 1위 기능인 감정은 ENTP의 3위 감정이다. 우리는 사실 성격상 서로를 이해하기 많은 어려움이 있다. 성격 네 가지 분류 중 세 가지가 다른 그와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간점을 찾아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함께 하고 있다. 우리는 많이 다르지만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하면서 서로에게 조금 더 다가갈 수 있었다.



*출처 : ‘성격을 읽는 법’ - 폴 D 티저, 바버라 배런 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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