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문맹이란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문맹이란 사전적인 의미로는 글을 읽거나 쓸 줄 모르는 사람을 뜻한다. 금융문맹이란 말 그대로 금융적인 지식이 부족하여 돈을 다루거나 제대로 쓸 줄 모르는 사람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금융문맹이라는 단어가 처음 나온 것은 주식시장에 혜성과 같이 등장한 존리 선생님이 유행시킨 단어라고 할 수 있다.
필자도 평범한 직장인으로 초중고 교육과정을 거쳐 대학을 졸업하고 전공과는 전혀 상관없는 금융회사에서 다양한 고객들을 만나 상담하는 일을 하고 있다. 특히, 내가 상담하는 대부분의 고객들은 소위 MZ세대로 불리는 20대와 30대 사회초년생이나 대학생들이 대부분이다. MZ세대들은 대한민국에서 누구보다도 뛰어난 교육을 받았으며 IT 지식도 상당한 수준이다. 하지만 대다수는 금융에 대해 공부해 본 적도 없고 금융지식도 전무한 상태이다. 그래서인지 돈을 모으고 빌리고 굴리는 데에 많은 관심이 있지만 기초적인 금융지식을 공부한 적이 없으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힌다.
나도 금융업에 뛰어들기 전까지는 돈에 대해서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학창 시절 부모님에게 돈을 받는 것은 고작 용돈 정도였고 돈을 벌고 싶다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모으겠다고 하면 부모님은 오히려 공부나 열심히 하라며 꾸지람을 주기 일쑤였다.
물론 부모님의 말씀을 잘 듣던 아이인 나는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교를 나와 직장인이 되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마치 대학시절 고등학교 때 다른 생각 안 하고 열심히 공부만 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간다면 자연스럽게 연애도 할 수 있을 거라는 부모님의 거짓말처럼 직장인이 되어서도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지지 않았다. 남들이 모두 부러워하는 금융권의 직장을 갖게 되었고 나도 부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그저 매달 카드값을 갚아나가는 월급쟁이 그 이상도 아니었다.
물론 직장에 들어가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부자가 되기 위해서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자 들어간 사람도 있을 것이고 나의 적성에 꼭 맞는 일을 하고자 직장에 들어갔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직장에 들어가서 고액 연봉에 멋진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꿈을 꾸었지만 도저히 직장인의 연봉으로는 이루어내는 것이 어려워 보였다.
그래도 다른 직장인들과는 다르게 금융권에 재직을 하면서 돈을 보는 일은 많았다. 학창 시절에는 신사임당이 그려진 5만 원권 몇 장이면 그렇게 행복할 수 없었는데 회사에 들어가고 난 뒤 매일매일 신사임당이 그려진 지폐를 세고 또 세며 내 것이 아닌 돈들과 씨름을 했다. 하지만 돈을 세고 또 세어도 돈 냄새만 손에 남을 뿐 정작 내 통장에 찍힌 숫자는 좀처럼 늘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학창 시절에 배우지 못했던 돈이라는 것에 대해서 MZ세대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특히, 금융기관에서 근무하며 처음 돈을 어떻게 모았는지, 그리고 내가 가장 필요할 때 돈을 어떻게 빌렸는지, 마지막으로 돈은 어떻게 써야 잘 쓰는지에 대해 내가 고민하고 공부했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
첫 장에서는 <돈을 모아보자>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내가 만나본 많은 부자들은 돈을 모으는 것부터가 부자가 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입을 모으며 말하고 있다. 특히, 시드머니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강조하면 할수록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장에서는 <돈을 빌려보자>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대출이라는 것에 대해서 알아보고 어떻게 하면 사회초년생이 대출을 잘 받을 수 있을지 그리고 상황별로 필요한 대출에 대해서 함께 배워보고자 한다.
세 번째 장에서는 <돈을 굴려보자>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모은 돈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하고 더 나아가서는 경제적 자유라는 것에 대해서도 고민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