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신입사원으로 입사했을 때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욜로(YOLO)라는 단어가 유행이었다. 욜로의 뜻은 You Only Live Once의 약자인데, 인생은 오직 한번 뿐이니 내가 하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 즐기고 싶은 것을 마음껏 눈치보지 말고 하자는 뜻으로 유행했었다. 처음 이 단어를 듣고나서 이상하기도 하고 뭔가 나와는 잘 맞는 단어인거 같기도 하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당시 회사에서 많은 직원들이 욜로족이라고 본인을 부르며 나를 위한답시고 해외여행도 많이 다니고 명품가방 구입에 비싼 레스토랑에서 음식먹기 등 본인의 월급에서 감당 가능하거나 빚을 내서라도 본인을 위한 것이면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모습이 많았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그러한 욜로족들이 어디론가 자취를 감추었다는 것이다. 분명히 5년전만해도 욜로족이 트렌디한 사람들로 인식되었는 지금은 본인이 욜로족이라고 하고 다니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또 재테크에 대한 열풍으로 인해서 욜로족이라고 하고 다니면 욕먹거나 인생 막 사는 사람이라고까지 비난받는 경우도 보았다. 그렇다고해서 욜로족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나를 위한 선물이나 경험을 통해서 내가 만족한다면 그 가격이 아무리 비싸다고 해도 내가 좋다면야 뭐가 문제가 될려나 싶기도하다.
그런데 말입니다. 제가 일하면서 욜로족이라고 했던 직원분이 있었다. 심지어 이 분은 욜로족계에서 잘나가는 선구자로 많은 후배직원들이 이 직원의 삶을 선망하게 되었고 심지어 본인도 이 직원의 길을 따라 욜로족으로 바뀐 직원도 있었다. 놀라운 사실은 이 욜로족의 대부였던 직원이 청약에 당첨되고 분양권 투자를 시작했고 많은 돈을 벌었다는 사실을 접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 직원분을 선망하고 따랐던 후배직원들은 진짜 그저 즐기고 먹고 노는 데 돈을 다 써버렸고 욜로족이라는 지금은 명예롭지 않은 호칭만 얻게 된 것이다.
지금와서야 그 욜로족의 대부를 욕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을까. 물론 이러한 경험을 통해서 내가 재테크에 대한 깨달음을 얻고 마인드 셋을 정비한다면 비록 분양권은 아니지만 욜로의 삶을 통해 큰 교훈을 얻었다고 생각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