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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사 B Aug 30. 2021

나답게 살기 프로젝트

늦바람 맞은 덕질도 괜찮아_아이키 사랑해효

최근 덕후질(?)을 하고 있다.

바로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서 본 아이키라는 댄서이다.


어릴 때도 좋아하는 가수는 있었지만 마음으로만, 사진 몇 장 사는 정도, 관련 아이템 한두 개 사보는 정도로 매우 소극적인 팬류 였다. 나름 무엇 하나 빠지면 열정적이긴 하나, 연예인을 덕후질 하듯 좋아해 본 기억이 없는 듯하다.


그러다가 본 그녀는, 그 매력을 무엇이라고 설명할 수는 없지만...

 SNS 관련 자료를 다 찾아본다

 몇 번이고 관련 영상을 돌려본다

 갑자기 춤을 배우고 싶어 진다

몇 번이고 이 영상을 돌려 본다

직접 만나는 상상을 하게 된다

그녀가 광고하는 또는 입었던 착용했던 아이템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녀에게 도움이 되는 무엇이든 하고 싶다(단체 공연 영상의 조회수를 올린다)

(이 패턴을 보면서 마케팅의 원리를 새삼 피부로 확 와닿게 된다.)

 

이 정도면 내 기준에서는 빠진 게 맞는가 싶다. 이것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두고 보아야 할 일이다.


결정적으로 내가 그녀에게 빠지게 된 계기는 가비라는 댄서와 춤 대결을 하는 장면을 보고 인 것 같다.

방송사의 악마 편집이라고는 하지만, 물론 약간의 설정과 대본이 있는 것 같지만,


과거 아이키님과 가비님은 환불 원정대 프로젝트에 안무 제안을 받았다고 한다.

그 당시 아이키님의 안무팀의 안무가 환불 원정대의 안무로 선택되었고, 이를 모티브로 두 사람의 갈등관계(?)를 스토리로 구성하는 장면이 나온다.


앞에서 서로를 노려보고, 도발하는 장면을 보면서 내 이야기가 떠올랐다.


사실 나는 이러한 긴장관계를 매우 싫어한다. 저자 일자 샌드 책 센서티브에서 묘사하듯 나는 민감한 사람이다. 어떤 갈등이 있을 때 나는 상대방의 감정까지 민감하게 느끼기 때문에 그러한 상황에서 매우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필요 이상으로 양심적이어서 자책하기 쉽다. 상황과 자책이 스트레스로 과하게 스스로를 옭아맨다.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이 약하다 보니 이러한 경우 이성적인 판단과 논리로 나를 대변하기 어려워진다. 물론 이로 인해 감정이 태도가 되는, 기분이 매우 언짢음이 드러나 말의 신뢰성을 떨어뜨린다. 최근에도 이러한 상황들을 접했을 때 매우 당황해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쉽게 지치는 상황이었다. 이때마다 나는 도망가고 싶고, 피하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을 아예 대놓고 보여주는데 그녀는 그걸 피하지 않고 자기 나름의 방법으로 표현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일종의 카타르시스던가? 아니면 대리만족이던가... 아 근데 이게 또 밉지도 과하지도 않았어 내 눈엔.

이러는데도 아무런 위험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항상 그 이후의 상황들이 두려웠던 것 같다.)


미묘한 신경전에 이어 댄스 배틀이 벌어졌는데,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잘 짜인 동작과 익살스러운 표정, 누가 보아도 그 무대를 즐기고 있었다.

어여쁜 얼굴이지만 힙합 스타일로 옷을 입고 중성적인 매력을 뿜 뿜 하는데, 벗는다고 섹시한 것이 아니라 내면의 섹시함이 진짜라고 하는데, 어쩜 나랑 생각도 비슷해.

반면 상대방은 승부에 너무 의식한 나머지 바지를 벗는 퍼포먼스에서 실수를 하고 만다.(왜 바지를 벗어야만 했는지 아직도 궁금하다.) 아니 또 멋진 언니는 바지 벗는 것도 도와주는데 이 바지를 또 발로 차는데 왜 이렇게 박력 있는지.


 춤을 추는 와중에 바지가 잘 벗겨지지 않았다며 기회를 한번 더 주는 착한(?) 심사위원도 아직 존재하고 있었다. 상대의 예상치 못한 퍼포먼스 들로 결국 아이키님은 그 배틀에서 지게 된다.


물론 춤을 모르는 나 혼자 그 영상을 보았으니 다른 사람들은 어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댓글을 찾아보았다.

역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이키님을 응원하고 그녀의 춤이 더 나았다는 평이 더 많았다.

배틀만 보면 억울했을 수도 있지만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다.


그녀가 그 배틀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녀의 유연함과 익살 그리고 자신감이 나에게도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제자들에게 제일 먼저 가르치는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녀는 '허세'라고 답했다.

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그들은 대부분 자존감이 낮다는 것이 그 이유다.

내가 짱이고, 프리스타일대로 자기식대로 마음껏 표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그 무대를 즐기는 사람만큼은 이길 수 없는 것은 명확하다.


나는 내 무대를 즐기고  있는 것인가?



그래서 말인데... 나도 허세 가득 춤 배워볼까?



#아이키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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