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버닝>
보일아!
종수가 ‘보일아’라고 부르기 전까지 실존 여부조차 알 수 없던 고양이가 이름 하나로 존재가 명확해졌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 시인의 시 - 꽃 같은 장면이었다.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는 행위는 결국 그 사람의 존재와 실체를 인정해주는 것이며, 꽃이 되게끔 하는 것이다. 여러 호칭 중 가장 아름다운 건, 불릴 당신의 이름이다. 누군가에게 불렸을 때 당신은 비로소 꽃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