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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루포레스트 Jun 03. 2024

우연히 만난 여행지가 낭만이라구요

갑작스레 떠난 곳에서 만난 캠든마켓


첫날 이대로 들어가기엔 아쉬워 어디를 갈까 다시 고민을 했다.

마켓을 좋아하니까 다른 마켓이 있는지 검색하다 캠든마켓이 40분 정도 더 걸리는 곳에 있다고 한다.

버스를 갈아타기도 해야 하지만 이대로 집에 가는 것보다는 모험이 낫지!라는 판단하에 발을 옮겼다.


캠든마켓 중

버로우 마켓은 식료품으로 가득한 곳이라면 캠든마켓은 관광객을 위한 물건들이 가득한 공간이었다.

그래서 현지인보다는 여행객이 더 많은 느낌

가운데에 호수가 있었고 그 주변으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 가판대가 줄 지어 있었다.

메뉴는 대부분 햄버거나 튀김류, 아니면 중국식 향신료가 가득한 음식들이었기에 뭘 먹어야 할지 고민이었다.

배도 안 고팠는데 사람들이 들고 먹는 모습을 보니 나도 하나쯤은 먹어야 할 것 같은 기분

호수 구경하는 배도 따로 있었다. 궁금했는데 나는 위에서 보는 거로 만족할래!

같은 캠든마켓이지만 구역마다 느낌이 조금씩 달랐다. 그걸 즐기려고 더 많이 돌아다녔다.

내 날씨 운은 이때부터 영국에 다 썼다. 점차 개는 하늘을 보면서

살짝 가라앉았던 마음도 들뜨기 시작했다.

이 건물이 마음에 들어 한참을 앞에 서서 구경했다.

웅장하고 정말 영국에 있는 건물 같아!

여기는 비교적 고가의 물건들을 판매하는 쪽이었다.

구경하는데 옆에서 아기 새가 뽀로로 다가와 앞에서 빵조가리를 먹었다.

맛있는 거 많이 먹고 험한 세상에서 오래오래 살아다오.

날씨가 좋아 계속 걷다가 신기한 터널까지 도달했다.

궁금증을 못 참고 나왔더니 또 다른 마을이 나왔다. 저기도 가볼걸 싶었지만

곧 마켓이 문 닫을 시간이라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왔던 길 돌아가기

목걸이를 한가득 판매하는 매대를 지나다 내 눈에 모킹제이핀이 눈에 밟혔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를 헝거게임으로 말할 정도로 광팬인데 가짜일 것을 알면서도 사고 싶은 마음

갈등을 30분 동안 했다. 내가 샀을까?

여기는 시장 같은 캠든마켓 건너편에 위치한 곳

우리나라로 치면 아웃렛 같은 느낌이었다.

갑자기 길을 걷다 나타난 회전목마...!

도심 속 놀이공원 같은 느낌이라 신기했다. 회전목마가 도심 속으로 오게 된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호수와 내천 그 어딘가의 경계에 있는 곳

작은 도시에 구석구석 낭만이 숨어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했다.

이게 여행이기에 가능한 생각들이었을까?

무작위 여행이라 여기가 무슨 건물인지도 확인하지 않고 왔네 그건 좀 아쉽다.

처음에는 무슨 행사인 줄 알았는데 1인 시위를 하시는 분이었다.

이렇게 본격적으로 차려입고 무슨 시위를 하고 계셨던 걸까?

종을 치면서 계속 외치셨으나 강한 악센트 때문에 정확히 알아듣기엔 역부족이었다. 공부해야지!

여기는 우리나라로 치면 조금 더 명동스러운 느낌이었다. 관광객을 겨냥하여 영국과 관련된 굿즈 같은 티셔츠를 팔고, 유명한 브랜드의 가방들을 매대에서 판매하는 곳.

몇 번 들어갔지만 취향인 제품은 발견하지 못해서 아쉬웠다.

벌써 가기는 싫어서 자꾸 질척거리는 중

무지개색 횡단보도라니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광경이었다.

역 근처에서는 버스킹이 한창이었다.

생각보다 영국 역 근처 곳곳에서는 버스킹을 자주 볼 수 있다.

사람들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갈 길 가는 느낌이다. 일상이기에 가능한 풍경이겠지.

유독 많은 나라 중에 영국을 제일 좋아한다. 이유라고 한다면 건축물을 보는 재미가 쏠쏠한 느낌.

영국에서 일주일을 보내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것은 내가 만약 런던에서 자랐다면 건축가가 되고 싶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오래 했었다. 이 나라의 건물들은 바라보고만 있어도 사랑에 빠지는 느낌이기에.

아무래도 한국식 건축양식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 낯선 건물들에 호감을 느꼈던 걸까? 싶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이런 감정을 크게 느끼지 못하였으니까.

이제 둘러볼 만큼 봤기에 집으로 향하는 길

내가 만약 해외에서 산다면 음식이 가장 힘들지 않을까? 마땅한 음식이 없고 입맛도 크게 없어서 벌써

한국식료품마켓을 다녀왔다. 라면도 사고 이것저것 집어오기. 그래서 여행하는 동안 가장 많이 먹은 건 신라면이었다.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여기 분위기가 너무 좋길래 카페면 가려고 했으나 술을 파는 곳이었다.

왜 나는 술을 잘 먹지 못할까???  그럼에도 들어가 볼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 공간이다.

여행지에서는 비 오는 것마저 감성이라고 한다.

회색빛 도시의 분위기를 갖춘 런던에서의 비는 센티해지는 기분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좋은 장치라고 생각한다. 이번 여행이 내게 주는 의미를 생각해 보고, 남은 여행 큰 문제없이 잘 지내기를 바라기도 한다.

달리는 2층버스에서 많은 생각을 하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 첫날부터 좋은 여행이었다.


다음 날은 또 어디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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