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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조각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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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조 Jan 01. 2021

조각 일기 1

해피 뉴 이어

1. 해리의 집에서 눈을 떴다. 베베는 느릿느릿 일어나 몸을 늘리며 기지개를 켜고, 친구는 그의 이곳저곳을 긁어주며 높은 목소리로 아침 인사를 했다. 하루를 웃으며 시작하는 해리와 시원하게 하품하는 베베. 둘만의 의식. 사랑이 눈에 보이는 몇 안 되는 순간.


2. 어떤 한 가지를 깊게 파고 든 적이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타성에 젖었던 지난해를 돌아보며. 다시 한번 무언가에 몰두할 수 있을까.


3. 정상적인 흐름에서 발을 떼는 새벽의 시간. 지금 당장 무언가를 써야 한다는 기이한 이끌림.


4. 2020년의 마지막 날, 양배추롤 한 입에 맥주 한 잔이 이렇게 행복할 일인가? 나는 왜 이 즐거움을 잊고 살았지?


5. 세상에는, 가장 일상적이고, 별것 아니기에 평생 사랑할 수 있는 것들이 있어. 그것들은 네가 놓기 전에 널 떠나지 않아. 그냥 너의 일부가 되어 같은 시간에 녹아나겠지.

탈코 일기 작가 님의 신작, <B의 일기> 다들 봐 주세요.


6. 올해 목표는 비우기. 완벽해야만 한다는 마음 비우기. 자기 전 생각 비우기. 화 비우기. 고여있는 것들 비우기.


7. 해피 뉴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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