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안의 숲 캠핑장
배수로를 파지 않았다.
우리나라 기상예측이 언젠가부터 정확하다는 착각에 빠져버린 탓이다
아침 6시부터 비가 예보된 상태라 늦잠을 좀 자기 위해 텐트만 취침모드로 전환시켰다.
밤 12시 빗소리가 들리기 시작했고 오랜만에 자연의 진정한 asmr로 귀가 즐거웠다
한 시간 뒤 테트 팩을 왜 덜 박았을까? 배수로를 왜 안 팠을까?(기존 물골을 조금만 정비했더라면) 난 한 시간 정도를 비 내리는 물골을 한참 쳐다봤고, 팩을 다시 박았고, 결국 배수로를 그 비를 맞으며, 발바닥을 이용해서 물골을 정비했다.(이 시간은 새벽 두 시 정도다)
왜? 난 가장이니까! 이럴 때만
이제 좀 잘 수 있을 것 같았다.
티셔츠는 벗으면 되는데 아랫동네가 대체수단이 없어서 크레모아 선풍기를 엉덩이와 속옷 사이에 어리바리 끼이고 잠들었다 깨었다를 반복했다.
비가 지나갔다.
일기예보는 정확히 여섯 시간 차이를 냈다 덕분에 아침부터 맑은 날씨!
그러나,
이번에는 아침부터
왼쪽의 시니어 그룹분들께서 큰소리로 얘기들을 하고 계신다.. 그런데, 뜬금없이 갑자기 커피를 갖다 주신다. 잉?
(사이트와 사이트 중간 경계상에서...)
난 소소한 반항의 일환으로 죄송하지만, 그 친절을 거절했다. 캠핑장에서 배려는 아침 6시 좀 지난 시간에 커피를 내려서 주시는 게 아니구요! 조용하는거라구요! 라는 소심한 한방이다.
부인님께 칭찬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잘했다고..ㅋㅋ)
참고로 이곳은 유튜브에서 여러 사람이 극찬한 내 안의 숲 캠핑장! 아! 어렵게 1 사이트를 예약한 건데 역시 남은 이유가 있었다. ㅋㅋ(단풍 7-9 이곳은 아니다)
좁고 불편한 사이트다. 이곳의 좋은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없어지거나 통합되야할 사이트다. 물골 정비도..
하지만, 오랜만에 자연 속에 백패킹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캠핑장이라, 내가 생각하는 사이트가 예약되거나,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캠핑 성수기인 가을(9월 한 달)에 오면 만족도가 걷잡을 수 없을지 모르겠다.
내가 생각하는
캠핑의 진정한 성수기는 가을이요 겨울이다. 비수기는 한여름이며, 이 생각은 오랫동안 돌아다니면서 느낀 점인데, 아이들이 생각하는 성수기와는 반대여서, 어쩔 수 없을 때가 있다.
그래도 올해 첫 수영장이다.
좋다고 한다. 첫째는 시험이 끝났고, 둘째는... 음 살찌는 게 끝 낫길 바라고,
성수기는 비싸고 사람이 많고, 덥고 여러모로 불편하다.
왜 그런 날짜를 성수기라 지었는지 대충은 안다. 제일 더운 날씨라 그렇다. 옛날에 가족끼리 수박에 닭 싸들고 계곡과 바다로 피서를 가던 추억의 연속인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반대다. 집안이 더 시원하고, 사람도 없고... 하지만 우리의 성수기는 변하지 않을 것 같다.
이미 우리 유전자에는 각인되어 있다
바꾸기 어렵다! 성수기는 지금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