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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젊은날의숲 Sep 21. 2020

너 공부는 왜 하니?

탁월함? 인생의 양념?

난 아직 매개변수와 독립변수에 대한 이론은 배우지 못한 대학원생이라 생각의 근육이 남 같지 않고, 혼란스러움의 극치를 달리고 있는데...


과제가 미니 논문이다. 아니 미니 논문 인지도 모르고 시작했다.

제목부터 고민! 아 그래! 고령화 시대에 구독 경제가 미치는 영향 이런 거 매력 있네!

나의 논리는 이런 거였다. 예측하기 힘든 미래.. 그렇지만 인구 고령화는 이미 거의 정해진 미래이며, 넷플릭스, 도시락, 맥주, 막걸리 등등 구독 서비스를 지칭하는 구독 경제는 이 시대의 트렌드이기에 현재의 트렌드로 미래를 준비한다는 그런 쌈박한...


하지만 수업이 진행될수록 아! 내가 미쳤구나! 수필을 쓰는 게 아니구나!

OECD 지표들을 찾고, 통계청의 대이터들을 쳐다봤지만 숫자와 그래프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음! 과제라도 마무리하자는 생각에 대충 선행연구논문 등을 검색하다가 ICT 발전이 인구 고령화에 미치는 영향으로 제목을 바꾸고, 대충.. 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제출 25분 전쯤 23:35경

잉 스마트폰이 인구 고령화 미치는 영향? 이란 논문도 있고, ICT 기술을 이용한 고령화 뭐시기도 있고, 아! 모르겠다.

제출을 누르고..

논문들을 찾아보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노인학회 입장과 ICT 관련 학회에서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는 무엇일까? 각자의 주인공은 노인과 ICT이므로 뭔가 있겠지? 좋아!


다음날 수업! 망치로 머리를 세게 한다 맞았다!

교수님은 "문학권력" 이란 주제로 우리나라 문학을 통계와 코딩, 빅데이터 시각화 이런 걸로 주장하는 흐름을 보여주겻다. 그 뒤에 벌어진 일부 논쟁들까지...


아! 어떻게 신경숙의 표절에서 문학에도 권력이 적용한다라는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누군가 카톡에 공유해진 그림이다. 보통은 이렇다고 하더라


공허하다. 00은 00할 것이다... 이게 참 어려운 거구나!


깊이 고민하지 못하고, 잠깐의 지적 흥분상태로 인해 덜컥 빡센 대학원에 합격해버렸다

천재들을 가르치는 교수님들은 외계인 같이 느껴진다.
어쩌다 한 번인 전공 몰아치기 수업은 영어와 한글로 짬뽕된 인간의 근본적인 생물? 화학? 뇌? 이해하기 힘들었다.

물론 신경계라는 단어가 신이 다니는 길이라는 뜻이라는 것과, 병이 약을 만들지만, 결국 약이 병을 정의한다는 의미 있는 소리들은 노가리의 주제가 될 수 있어 좋은 수업이란 생각도 들었지만, 생소했다.


친구에게 물어봤다! 책을 100권 읽는 게 좋을까? 대학원을 다니는 게 좋을까?

그냥 의미 없는 소리다.


그러다가 우연히 카톡방에서 추천받은 공부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읽었다. 무작정!

그중에...
오스카 와일드는 우리는 모두 시궁창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그 와중에도 몇몇은 별빛을 바라볼 줄 안다.라는 내용이 있다.

그 별빛을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은 탁월함이고, 탁월함은 이미 존재하는 더 나은 것에 대한 감수성을 길러주고,
나아가 보다 나은 것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믿게 할 것임.....
쓰고 읽고 논의하는 과정에서 인간은 변할 것이고, 그래서 어떤 탁월함을 목표로 공부할 때 양념된 삶을 향유할 수 있을 것이고,

책을 100권 읽을까? 대학원을 다닐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정답은 아니겠지만, 무슨 수를 써서라도 공부를 해야 하는 건 맞다.


또한, 그리고 물론, 대학원의 논문이 삶의 탁월함을 높여 준다면 기꺼이 고민해 마지않을 것이고, 그 논문으로(과정) 인한 탁월함이 나의 생각의 근육을 탄탄하게 해 주고,
양념 있는 삶을 만들어준다면야!

그리도, 난 일부의 생각과 주장들을 일부의 논거? 증거? 근거? 들로 뒷받침하는 공부 놀이 들은 분명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고 있다. 아니 그렇게 생각하려 한다.


이렇게 공부하는 어른이가 될 수 있을까?


좋은 질문을 하고 싶다. 그리고 답변은 명쾌하게 하고 싶다. 송영길 부사장? 강연을 듣고 나서 다짐했던 게 있다. 나를 1/n 해보자고..  지금 딱 1/3인 것 같은데..


모르겠다. 일단 뭐라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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