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둘아이아빠 Jul 23. 2022

둘아이아빠

잘못된 선택

오랜만에 글을 적는다

 

그동안 육아하랴 운동하랴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뿐만아니라 집에서 글을 몇줄 적어보려고 핸드폰을 꺼내들어 타자를 두드리다보면 어느새 아내가 한 소리를 내뱉었다.

" 하루종일 핸드폰만 할꺼야? "

그렇게 육아에 쓸려 운동에 쓸려 글을 놓은지 몇 달..


첫째 아이 6살, 둘째가 두돌이 다 되어가니 조금씩 글을 적을 틈이 생겨 다시 내 이야기를 시작한다.



요새 잘못된 선택 때문에 꾀나 고생하고 있다.

둘째를 키우고 있는 아빠라면 주의를 기울여 들을 필요가 있다.


둘째가 태어나고 잠을 통잠으로 자고 모유 수유가 끝날무렵 아이 재우는 방법에 대해서 아내와 의논을 했다.


 " 오빠가 첫째 재울꺼지? "

 " 어? 아니 둘째를 내가 재울께. "

 " 쉬운것만 하려고 하냐? 안돼. 나 요즘 피곤해. "

 " 그럼, 첫째한테 물어보고 정하자. "


그렇게 물어본 잠에 대한 첫째의 대답은

  " 엄마랑 잘래. "

 였다.


  첫째는 재우기 위해선 책을 5~6권은 읽어주고 수다를 떨다 자야했다. 특히나 말을 잘 하고 나서 궁금한게 너무 많기도 하고 체력도 만만치 않아서 재우기 너무 힘들었다. 대략 1시간에서 1시간 반 정도?

  그에 비해 둘째는 자장가를 틀어놓고 눕혀놓고서는 '자장자장' 가슴이나 등을 토닥이면 잤다. 그 순간만큼은 웹툰을 보건 넷플릭스를 보건 내 마음대로 시간을 쓸 수 있었다.


  " 알았어. 그대신 딱 5권 만이다? 알았지? "

  " 응, 알았어. "


  그렇게 각자 아이를 재우기 시작하면 30분 만에 나는 방에서 나왔고, 첫째 아이의 방에서는 엄마와의 긴 수다와 투정, 다투는 소리가 들렸다.

  " 5권만 읽는다고 약속 했자나. "

  " 그럼 엄마랑 안잘래. 아빠 불러줘. "

  " 너 자꾸 약속 어길래? "

  " 그럼 물이라도 줘. "


  거실 식탁에 앉아 그윽한 레몬그라스 티를 먹으며 한시간의 자유를 느끼고 있으면 조용해진 방.

 문을 열면 재우다 지쳐 쓰러진 아내와 아들의 모습이 보였다.


  좋다. 좋아. ...

  좋다.. 좋아 ㅎ

 좋다...... 좋아야 하는데?

  엥??


  그렇게 몇개월 뒤. 둘째가 .. 잠만 재우면 되던 둘째의 육아가...

헉..

  나한테 찰떡 같이 붙어서 안떨어 지려고 한다. 재우기만 했을뿐인데, 내가 퇴근하거나 주말에 있으면 나한테 붙어서 안 떨어 지려고 한다.

  그에 비해 첫째를 재우던 아내는 점차 재우는 시간이 줄고 줄어.. 지금은 안방에서 드라마도 보고 예능도 본다.

  나는?? 둘째랑 골아 떨어지는건 물론이며, 어디를 나갈때도 정말 떨어지질 않는다.


  한번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육아가 매우 고단해 졌다. 특히나 요새 말은 잘 못하고 자기 의지는 생겨서 시도 때도 운다. 나한테만... 정말 나한테만 매미같이 붙어서 계속 운다. 몇번이나 둘째가 울면 아내에게 붙여놓고 도망을 가도 이내 울면서 쫒아와 운다.


  그렇게.. 오늘도... 둘째는 밤 좀비가 되어 졸졸 쫒아 다닌다.


둘째아빠들..

둘째를 아내에게 맡기시죠...


저녁 11시. 밤좀비 산책을 가자는 둘째. 졸졸 쫒아온다.


매거진의 이전글 둘아이아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