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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일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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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이 뜨기 전에 Mar 07. 2022

1일 감사

 하얀색 감사

엄마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시다. 언제나 묵주를 들고 계시고 늘 기도하신다. 엄마 기도의 열정은 나로서는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경지에 있는 것 같다.


이런 엄마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온 가족이 모여 청원기도를 하고 또 감사기도를 드렸다. 나에게 감사라는 말은 곧 감사 기도를 연상하게 한다. 


그런데, 신앙심이 깊이 형성되지 못한 나에게는 청원한 것에 대한 감사 기도였기 때문에, 곧 감사는 조건에 따른 감사가 되어 버리고 말았다. 


눈에 보이게 감사할 만한 것에 대한 감사가 습관이 되어버린 것 같다.


일일 감사를 하루의 끝이 아닌, 하루의 시작에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오늘 하루 어떻게 잘 보낸 것에 대한 감사이기보다, 오늘 하루 그저 힘차게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감사를 드리려 한다.  


감사에 대한 감정이 색으로 보자면, 늘 하얀색이고 싶다. 감사에 대한 순수함 그 자체.

  

이 순수한 감사가 오늘 하루를 가득 채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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