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오면 읽는 동화책
처음에는 아이의 잠을 재우기 위해 동화책을 읽었다
엄마의 음성을 차분히 들려주면
두 눈을 깜박깜박하다
스르륵 잠에 들었다
책을 읽는 도중
아이가 잠이 들어도 끝까지 읽어주었다
옹알이할 때는
내가 읽는 단어를 따라 하기도 했다
책을 얼굴에 맞대기도 하고
그렇게 책과 조금씩 친해졌다
첫째 때는 어떤 책을 골라야 할지도 몰랐다
글밥도 많은 책을 읽기도 했다
나도 아이와 맞는 이런저런 책을 골라가면서
우리가 책에 빠져드는 시간을 드디어 만나게 됐다
둘째 때는 조금 수월했다
어떤 책을 좋아할지 예상이 되어서 책을 선택하기 편했다
그래도 첫째가 좋아한 책을
둘째가 다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다
첫째는 꽃 여행 … 소재의 서정적인 내용을 좋아했고
둘째는 똥 방귀 … 같은 즐거운 내용을 더 좋아했다
각자의 취향을 찾아가며
우리가 만나는 밤의 시간에 익숙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