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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n Yun Jan 05. 2022

누가 대통령 되든 상관없다

부디 대한민국 국민의 속마음이 아니길..

오늘 모 전 국회의원이 맡은 직책을 사퇴하며 인터뷰에서 남긴 메시지이다.


그런데 그 메시지가 난 너무 아리다.


여성, 직장맘, 비정규직..현재 나의 상황이다. 정치에 관심을 갖기에 내 몸 하나 건사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해도 그동안 누가 되던 특별히 내 상황과 처지를 비관하지는 않았다 ...나는 이제껏 내가 여성, 직장맘, 비정규직이었어도 루저라 생각하지 않고 정말 내 맡은 바 소임을 다 했고 그래서 근무했던 직장에서 평판도 나쁘지 않았다. 그래서 여성, 직장맘, 비정규직이었어도 난 그렇게 심리적으로 고단하거나 자격지심은 없었다.


여성, 직장맘, 비정규직이었어도 나름의 행복과 보람으로 살만한 한국의 세상이 어느 순간 여성, 직장맘, 비정규직을 더 위해준다는 명목으로 역차별 아닌 역차별을 주고 있다는 생각을 나만 갖고 있을까...?


청년의 나이 제한...39세? 100세 시대에 39세라니...4로 시작하는 나이는 이제 어엿한 직장인이 되었을 거라는 암묵적 동의 혹은 암시인가. 20-30대 표심을 잡기 위한 거라지만 팬데믹적 여파로 그전에 고용시장 사정이 좋지 않아 사회초년생이 아직 되어보지 못하고 4로 시작하는 나이가 되어버린 그들은 결국 30대에 자리 안 잡고 뭐했냐는 핀잔을 들어야 하는 것인가..


신혼부부 특별 공급..집은 다 필요하다. 결혼과 자녀 출산을 장려하기 위한 것이라지만.. 특공을 위하여 아이를 낳고 결혼하는 사람들이 과연 몇이나 될까...특공 기준을 맞추기 위하여 여유 있는 부모님이 가지고 있는 집에서 전세 인척 거주하다가 분양에 당첨되고, 6억 가까이 되는 전세 살면서 무주택 대상자로 특공 신청을 하고 있다.  무주택도 같은 무주택이 아닌 것이다.


경력단절 1년 이상 여성에게 점수 가중치를 준다는...경력단절 안 하려고 무던히 애쓴 여성들은 어떻게 되는가?

그리고 그 경력단절 1년 이상 여성을 굳이 자녀가 있는 여성으로 한정한다는 거.. 여성 대신 아이 돌봄을 남성이 했다면?

부모 돌봄으로 본인 질병으로 1년 이상 경력이 중단된 싱글 여성, 남성은... 해당 안 되는 것도 이상하다.


경력단절은 말 그대로 출산과 육아, 개인사로 불가피하게 나타나는 성별과 무관한 공백기이다.

그 보상을 자녀가 있는 여성에게만 준다니.. 차라리 출산과 육아로 경력 공백이 생겼음면 그 공백을 공백이라 하지 않고, 연속선상에서 봐주길... 1년이 비었다면 그 1년이 공백이 아닌 라이프 사이클의 불가피한 경력기간의 보류가 아닐까..


뭘 위한다고 자꾸 보조금을 주고 수당을 준다는데 고맙기보다는 부담스럽다.

본인 돈도 아니고 국민 세금으로 지출되는 예산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데 언제 어디서 어떻게 세금으로 떼 가려고 이렇게 호혜를 베푸는지..


부디 대통령 누가 되든 상관없다는 말씀은 신중해주시길..


팬데믹적 상황에 대통령 선거... 참 어렵고 고단하지만 한국의 미래 5년을 위한 좋은 선택들을 해주길 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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