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힘을 가진 연구자로 성장하기
포기하지 않고 그냥 하기, 원래 연구는 고독합니다.
박사과정 때 지도교수님께서 주체적으로 생각하는 힘을 갖게 하는 훈련을 많이 시키셨다.
박사논문 주제로 생각하는 이슈에 대한 국내외 논문을 읽고, 이를 주체적으로 비판하고 이것을 내 논문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다른 연구실은 지도교수님과 공저자로 공장식 논문 찍어내기에 바빴지만 우리 연구실은 유독 논문쓰기 전에 준비운동을 너무 많이 시키는거 아닌가 할 정도로 그 부분을 따라가야만 했다.
학위논문을 마치고 약 3년 간 취업준비를 위해 그리고 연구자로서 논문을 작성하는데 이 역시 나 혼자 해내야만 했다. 지도교수님은 원고 구성이나 논문심사위원 피드백을 같이 고민해주시는 수준에서 도움을 주실 뿐 공저자로 논문에 이름이 같이 올라가는 걸 정중히 거절하셨다. 이 역시 처음엔 서운함이 컸다. 논문준비도 박사학위 후 논문 퍼블리시도 다 혼자 해내야 한다는 생각에 ...
결국엔 혼자서 2년동안 논문 3편을 단독저자로 어렵사리 게재하였지만, 공저로 여기저기 같이 올려서 실적이 많아진 경쟁자에겐 밀리기 일쑤였다.
실적많은 친구들이 채용된 직장 지인의 후일담을 들어보면. 막상 일을 잘 하지도 연구를 잘 하는 편도 아니라는 말을 듣지만...결국엔 그 친구들은 채용이 되었고 난 떨어진거다.
같은 기긴에 실적이 우월한 그들을 결코 비난하지 않는다. 되고 보는 것도 중요하다.
그렇지만 연구자로서의 길을 걸어가는 데 있어, 적어도 난 나의 성과물에 부끄럽지 않고 누구보다 주체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힘이 길러졌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고 나니 지도교수님의 다년간의 트레이닝이 힘을 발하는 순간이라 생각된다.
나는 관심분야에 새로운 이슈가 보이면 수시로 포스터 발표던, 아티클을 기회만 있다면 참여하여 발표하는 편이다. 예를 들어, 가로수의 강전정으로 인해 도시 미관을 저해하는 이슈에 대해 이제까지는 미국은 00을 한다는 식으로 단편적으로 전문가들이 인터뷰 해온 것을 바탕으로 일본과 미국에서는 강전정에 대한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한국과 미국, 일본 제도를 비교연구하여 초안이지만 포스터 발표를 하였고, 당시에 다른 주제보다 많은 관심을 받았고, 이러한 경력으로 국가기관에서 잠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잠시나마 가질 수 있었다.
운동선수도 기초체력이 중요하듯. 연구자도 생각하는 힘과 비판적 사고를 할 수 있는 기본 역량이 있어야 할 것이다.
다른 직종보다는 적어도 연구기관에서는 채용후보자가 실적의 수보다는 후보자가 얼마나 주체적인 연구적 사고를 지녔느냐를 보는 평가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