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때 사랑하지 않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
사랑의 계절과
솔로의 계절 간
온도차는 매우 크다.
그 온도차를
평소에 잘 인지하지 못하고 산다.
그래서
사랑을 시작할 땐 그 짜릿한 온도차에
흥분하고
이별을 마주할 땐 그 차디찬 온도차에
몸서리친다.
오늘은 이별한 이들에게 초점을 맞출까 한다.
이별을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위로가 도움이 되긴 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처방은
'실연남/녀'라는 '시험체'를
생물학적 심리 체계로
공략하는 것인 듯하다.
남녀의 연애에서
매우 높은 빈도로 발생하는 현상이,
시작할 때는
남자가 집요하게 구애를 펼치다가
연애의 시간이 흘러갈수록
남자의 집중도가 떨어지고,
여자는 이를 사랑의 감소로 받아들이게 된다.
이 시점에 이르러
여자가 먼저 손절(?)하던지,
혹은 다툼이 생기고
파국을 맞게 된다.
생물학적으로 보자면
연애는 종족번식의 첫 번째 단계이다.
빠르고 효율적인 종족번식을 위해
남성은 짝짓기 이후 빨리
다른 여성을 찾아야 하고,
여성은 짝짓기 이후
자손의 안전한 성장을 위해
안정된 환경을 갖고 싶어 한다.
"우리가 동물이냐?"
"난 종족번식에 아무런 관심 없는데?"
라고 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동물이 맞다."
물론 지능이 낮은 다른 동물들과 달리
생물학적 충동보다는 사회적 개념에
따라 행동하는 동물일 뿐이다.
그러나 그 행동의 기저에는
생물학적 기반의 심리 요소가
작용할 수 밖엔 없다.
이에 따르자면
여자는 항상 실연을 감내해야 하는
존재인가?
그렇지 않다.
밝혀둔 바와 같이
여자에게 중요한 것은
안정된 환경이다.
그래서 남성이 좋은 환경을 제공해줄
능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과감히 이별을 고하는 사례도 파다하다.
이는 사회적인 학습에 의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본능에 의한 것이다.
"이건 또 무슨 '멍'소리야?"
할 수 있겠지만,
야생에서도 이는 흔히 일어난다.
바우어새는 수컷의 삐까번쩍(?)한 집이
짝짓기 성사의 핵심 요건이다.
이러한 이유들로
우리 곁의 그 사람은
우리 곁을 지킬 확률보다
우리 곁을 떠날 확률이 더 높다.
이것이 현실이다.
그렇지 않으려면
둘이 함께 있을 때에,
따로 있을 때보다
더 편하고 효율적인 생활의
영위가 가능해야 한다.
관계에 있어
"사랑"이 첫 번째지만,
생물학적으로 보자면
이건 덤이다.
혹자는
'사랑'한다면
자신의 시간을 쓰고,
자신의 공간을 내어주고,
자신의 몸이 힘들어져도
기쁘다고 한다.
하지만 이도 '정도껏'이어야 한다.
항상 일어나는 '실수'가
남자가 시작할 때 지나치게 열성적인 것과
여자가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는
희열은 잠시일 뿐
진정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사랑의 유통기한은 짧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