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대협 Jan 25. 2023

나는 부자다

부자의 의미 3가지

부자는 여러 가지로 정의될 수 있을 듯하다. 뭐 프랑스와 영국의 여러 중산층의 기준을 들이밀며 부자의 기준이 금액적일 필요가 있느냐는 반론을 들지 않더라도 많은 기준이 있을 수 있다. 한 때 재테크를 공부하면서 가장 인상적인 부자의 기준 그리고 내가 가장 중요하게 바라보는 부자의 기준에 맞추어 현재의 나를 돌아보려 한다.  

✅️ 부자는 평생 쓸 돈을 가진 사람이다.

평생 쓸 돈을 벌어 놓았다면 부자라고 말하는 것에 반론을 제기할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나는 가끔 주변 회사동료에게 "평생 먹고살 만큼은 벌어두었습니다."라는 말을 하곤 한다. 그럼 어떤 이는 시기를 어떤 이는 부러움을 담은 반응을 보인다. 사실 내가 가장 크게 생각하는 원칙이기도 하다. 우리 부부가 죽기 전까지 어떤 이에게도 피해가 없이 한 생을 살다가 가고자 하는 바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는 평생 먹고살 만큼의 돈을 버느냐는 노후를 대비하는 50대 부부인 우리에게 무척 중요한 문제이다. 그런데 나는 왜 이렇게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 곰곰이 생각해 봤다. 물론 우리 부부가 20대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열심히 노동으로 그리고 재테크로 돈을 모아 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보다 더 강한 근거가 되는 부분은 우리의 소비가 다른 이들에 비해 적은 규모이기도 하고 언제든지 그 소비를 더 줄일 수도 있다는 자신감에서 나오는 말이다. 현재까지 우리 식구의 소비패턴은 강력한 아내의 절약정신에 기반해서 소비의 최소화 미니멀 라이프에 가깝다. 물론 남들에게 혐오감을 중 정도의 소비의 억제는 아니지만 항상 소비를 함에 있어서 이것이 정말 나에게 필요한지, 내가 이것을 쓰는 것이 지구의 미래 소비, 환경을 갉아먹는 것에 비해 효용이 큰지 항상 자기 검열을 하는 편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에 비해서 사람에게 쓰는 돈은 다른 이들에 비해 과하게 쓰는 편이다. 나에 대한 소비에는 미니멀, 사람 구실하는 데는 맥시멈을 추가하는 생활 패턴을 가지고 결혼생활을 꾸려오고 있다. 그러하기에 내가 돈을 적게 벌거나 안 벌게 되면 주변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그 소비만을 줄이면 되기에 크게 나와 아내의 소비에 대한 걱정은 많이 하지 않는 편이다. 우리는 취미도 고작해야 등산, 독서, 국내 여행, 글쓰기 정도이다. 우리 또래의 다른 지인들처럼 골프도 해외여행도 명품 쇼핑에도 크게 욕망을 가지고 있지 않다. (물론 나는 해외여행에 대한 로망 몇 개는 있다.) 그러하기에 지금의 자산으로 우리 부부 그리고 우리 가족이 나의 평생 동안 영위하는 데는 크게 문제가 없다는 게 나의 현재 자산에 대한 평가이다. 그러하기에 나는 부자이다.  

✅️ 더 이상 부를 축적할 필요를 못 느낀다.

보통 재테크 책에서는 부를 계속 확장하느냐 아니면 그 선에서도 부가 지속 되느냐에 따라 부자를 나누기도 한다. 물론 이런 의미는 보통은 공격적인 투자를 하느냐 수성적 투자를 하느냐의 의미로 쓰이는 말이긴 하다. 하지만 나의 첫 주장과 이어서 생각했을 때 나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활발하게 투자를 하고는 지금은 그 투자자산의 열매를 따먹으면서 수성만 하고자 하기에 규모는 다르지만 나는 본질적 의미에서는 부자가 되는 것이다. 물론 자본주의를 사는 우리에게 돈은 많은 게 분명 좋을 것이다. 나도 돈이 좋다. 그렇지만 돈에 대한 욕망은 보통 불행의 씨앗이 되곤 한다. 그래서 나는 내가 먹고 살 정도, 내가 사람 구실을 하고 살 수 있을 정도를 원한다. 그리고 지금은 그 정도를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이 자산이 당분간은 없어지지 않는 데에 중점을 둔다. 물론 조금 더 지나 아내와 내가 나이 든다면 이 자산은 자연스럽게 우리의 생활비로 줄어들 것이라 생각한다.  

     ✅️ 시간을 돈으로 사는 사람   

최근 읽은 책중 가장 멋진 부자의 표현은 사실 이거였다. 하지만 이 부분은 완전히 이루었다고 할 순 없다. 아직 나는 회사에 메어 있는 몸으로 요즘 유행하는 FIRE족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마도 내 주변 사람들은 저 사람은 맨날 부자라고 하더니 하는 거 보면 다 뻥인가 보다 그리 생각하리라. 기본적인 소비도, 회사에서의 생활도 다른 사람과 다르지 않다. 하지만 회사를 다님에도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음은 회사일을 하는 데에도 상당한 도움이 되고 회사를 다니는 동안에도 여유를 선사해 준다. 그래서 회사를 다니는 것이 그리 힘들지 않다. 물론 이 부분은 아내와 나의 상당한 가치관의 충돌이 있는 부분이다. 나는 "내가 먹고 살만큼 벌었으니 이제는 후배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나가는 것이 맞지 않냐'라고 주장하고 아내는 "배부른 소리... 더 벌 수 있는데 왜 나와서 뭐 하려 그러냐고, 일을 못 하는 상황도 많은데 일을 할 수 있을 때 감사히 하라'라고 한다. 이 두 주장은 50대인 우리 세대 직장인들의 극명하게 갈리는 의견이 않을까도 생각한다. 나 또한 회사를 나온다고 해서 일을 안 할 것은 아니고 현재로서 회사에서 하는 일도 가끔은 가슴이 뛰기도 하는데 나와서 하는 일이 가슴 뛸 만큼 나에게 다가오는 일은 없기에 현재로서는 가장으로서 역할에 충실하고자 한다.

그러면서 이렇게 사이드 잡으로 이런저런 시도들을 열심히 해보곤 한다.  

     ✅️ 마음이 부자다.   

젊은 시절 나는 이 말을 무척 싫어했다. 왠지 돈 없는 사람의 자기 위안 자기 합리화로 들렸기   때문이다. 이제는 이 말이 얼만 중요한지 안다. 나이를 먹어가며 돈은 가지고 있는데 더 많은 것을 쫒다가 모두를 잃고 마는 사람을 주변에서 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하기에 적당한 시점에서 멈출 줄 아는 나는 우리 부부는 마음이 부자다. 돈을 향해 질주하는 것이 아니라 주위 사람들을 둘러보며 하나라도 더 주변 사람들과 나누고 하는 사람이 진정 마음의 부자가 아닌가 싶다.

✅️ P.S)

사실 부자란 무엇인가의 대해 나의 생각을 적으려다가 좀 더 자극적으로 어그로를 끌만한 제목을 골라보았다. 그런데 아직은 겸손을 강조하는 시대를 더 오래 살았고 퍼스널 브랜딩의 시대를 조금 살아서인지 자기 자랑글을 적기 힘들었지만 그래도 얼굴에 철판을 깔고 적어본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