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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협 Feb 26. 2023

⛰️ 블랙야크 100대명산 챌린지⛰️15. 운악산

경기 북부산 - 15. 운악산(가평군)

이번 토요일은 가평군에 있는 운악산에 다녀왔습니다. 집에서 운전하고도 1시간 40분가량 걸려서 도착하는 산이었는데 지금까지 오른 15개의 산중에는 가장 오르기 힘든 정말 제대로 된 악산이었습니다.


✅️ 운악산 기본정보                    
운악산(雲岳山)은 경기도 포천시 화현면과 가평군 조종면의 경계에 있는 높이 936m의 산이다.
일명 현등산이라고도 부르며 지도상에 현등산으로 표기된 것도 많다. 예로부터 기암 괴봉으로 이뤄진 산세가 아름다워 경기의 소금강이라고 불리어 왔다.
경기의 5악의 하나로 화악산, 관악산, 감악산 송악산과 함께 이름난 바위산이지만, 그 중에서도 제일 수려한 산으로 꼽힌다.(by 위키백과)


✅️ 운악산 등반정보

⭐ 출발지점 : 운악산 공영주차장(주차비: 현금 2천 원 받음)

⭐ 거리 :  7.4km

⭐ 소요시간 : 4시간 21분

⭐ 인증지 : 운악산 정상(해발 935m)

⭐ 난이도 :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가본 산중에서는 최고의 난이도였음

⭐ 등반코스 :  (1코스) 매표소 ~ 눈썹바위 ~ 미륵바위 ~ 병풍바위 ~ 철사다리 ~ 만경대 ~ 운악산 정상 ~ (2코스 하산) 절고개 ~ 코끼리바위 ~ 현등사 ~ 원점회복

⭐ 등반일 : 2023년 2월 25일(토)


✅️ 운악산 공영주차장 ~ 매표소

처음으로 가는 곳은 어느 곳으로 해서 산에 올라가는지 찾기 힘든 경우가 있습니다. 이곳이 그런 곳이었습니다. 공영주차장에서 산 입구가 떨어져 있어서 주차요원께 문의해서 찾아서 갔습니다. 가평 운악산까지 오는 길에 정말 많은 바이크족들을 마주쳤습니다. 이곳까지 오토바이를 타고 겨울 봄바람을 쐬러 다니시는 분들이 참 많더군요.

✅️ 삼충단
삼충단은 조병세, 민영환, 최익현 세 분 충신의 충절을 기리는 제단이다. 서기 1905년 일제가 강제로 을사보호조약을 체결하여 국권을 침탈하는 만행을 자행하자, 당시 조병세선생은 의정대신(議政大臣)으로 있다가 가평에 은거하고 있었는데 이 소식을 듣고 상경하여 을사조약의 무효를 주장하며 을사오적을 처단하고 국권을 회복해야 한다는 상소를 올리며 항거하였으나 왜헌들의 방해로 뜻을 이루지 못하자 결고국중사민서(訣告國中士民書)라는 유서를 남기고 자결하였다. 최익현선생은 의병을 봉기하여 왜구토벌에 앞장서 싸우다가 체포되어 대마도에서 단식항거중 순국하였으며, 민영환선생은 시종무관(侍從武官)이었는데 대한문앞에 나가 석고대죄(席藁待罪)하며 국권회복의 상소를 올리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자 국민과 각국공사에게 유서를 남기고 자결한 충신이다. 이 삼충단은 일제치하이던 1910년에 설단되었으며 1989년에 복원되었으며 현등사 일주문 옆에 있던 것을 2005년 8월 13일 이곳으로 이전하였다. 매년 11월 25일에 제향을 올리고 있다.(by 위키백과)

산을 오르다 보면 많은 역사 문화 유적지들과도 만나게 됩니다. 몇 년 전 No Japan 불매운동과 함께 아직도 끝나지 않은 친일파의 세상에 대해 다시금 되새김하게 됩니다. 만약 해방 이후 일제에 조력했던 사람들을 제대로 척결했더라면, 반민특위가 제대로 활동을 마칠 수 있었다면, 역사에는 가정이 없지만 그랬다면 지금처럼 조상이 친일 했음에도 떵떵거리는 정치인들은 좀 줄어들지 않았을까 이곳에서 한번 더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됩니다. 이 삼충께서도 통곡하고 있을 듯하여 죄송한 마음입니다.

삼충단
✅️ 무우폭포 갈래길
백년폭포
무우폭포 갈래길
무우폭포 갈래길

현등사 일주문을 지나 올라가다 보면 원래 올라가던 갈래길이 있는데 현재 아마도 출렁다리 공사로 인해 이쪽은 막혀있습니다. 그래서 백년폭포를 지나 무우폭포 갈래길에서 위로 방향을 잡습니다. 이 임도로 쭉 올라가면 현등사길은 2코스길입니다. 제가 올라보니 1코스 길로 올랐다가 2코스 길로 하산하는 것이 그래도 더 안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눈썹바위
눈썹바위

눈썹바위까지 가는 길도 결코 쉬운 길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이 산에서는 가장 쉬운 길인 것은 확실합니다. 여기서 워밍업을 해야 합니다. 

눈썹바위

과학적으로는 차별 풍화 작용으로 강한 부분은 덜 깎여 나가고 약한 부분은 많이 풍화되어 이렇게 눈썹모양의 바위가 형성되었는데 이야기를 좋아하는 인간의 전설 속에 이야기를 만들어 선녀를 기다리다 바위가 된 총각의 이야기로 탄생했다고 합니다.

✅️ 전망대

가는 길에 전망대가 있어서 올랐습니다. 가평군내가 다 보이는 듯합니다. 다른 산들은 몰라서 그냥 보기에 좋다고 맘껏 풍경을 눈에 담습니다. 

✅️ 거북바위 그리고 오르기
거북바위

너무 거북이를 닮지 않았나요? 바위산에는 정말 다양한 모양의 바위가 많습니다. 자신의 상상을 발휘하여 많은 바위에 이름을 붙여줄 수도 있는 것이 산행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잠시 오르면서 느꼈던 힘듬도 이런 경이로운 자연의 모습을 보다 보면 사르르 풀리고 다시 오를 힘을 얻습니다.

 ✅️ 병풍바위

제가 보기에 이 산의 최고의 절경은 바로 이 병풍바위가 아닌가 싶습니다. 인도 스님의 앞길을 막았다는 전설도 내려오는 바위입니다. 작은 금강산이라고 불린다는 말을 들었는데 이 풍경이 바로 그런 말을 들을만한 풍경인 듯합니다.

 ✅️ 미륵바위

병풍바위에서 미륵바위로 오르는 길은 로프와 철줄로 이어진 꽤나 험난한 길입니다. 그런데 그 중간에 이렇게 귀여운 다람쥐 녀석이 저를 반겨주어서 웃으며 오를 수 있었습니다. 사람을 많이 구경했는지 사람에 대한 무서움도 없이 마냥 즐거운 듯 저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다산의 상징인 미륵바위라고 합니다. 산에는 참 많은 미륵바위들이 있습니다. 일명 남근바위라고도 불리기도 하는 바위들입니다. 다들 다산을 상징한다고 하는데 요즘은 딩크족들도 많으니 그리 인기가 높지는 않은 바위일 듯도 합니다. 

미륵바위

로프를 잡고 풍경을 찍었습니다. 정말 험한 산이었습니다. 조심조심 안전 산행을 해야 합니다.

✅️ 만경대
만경대

만경대에서 보는 풍경이 좋다고 했는데 저는 사실 그전에 봤던 풍경이 더 좋았습니다. 그리고 전망대에서 봤던 풍경이 더 맑은 풍경이라서 더 좋았던 듯도 합니다. 이제 정말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다시 기운을 내야죠.

✅️ 운악산 정상

드디어 운악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포천시와 가평군이 서로 등을 대고 정상석을 세워두고 있는데 보기에는 별로였습니다. 사실 이 산을 오르며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출렁다리 공사를 하느라고 현재 꽤나 많은 세금으로 산에서 공사 중이더군요. 자연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가장 좋은데 국민의 혈세로 그런 다리를 꼭 만들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더군요. 그보다는 좀 더 자세한 안내표지판과 안전을 위한 계단 및 다리, 로프에 대한 관리를 잘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걸 잘하기 이전에 기존에 있던 것들을 조금 더 안전하게 유지하는 것이 먼저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 점심식사

정상 바로 밑에는 평상이 있어서 앉아서 점심을 먹습니다. 시아버지 시어머니를 모시면서도 이렇게 정성스럽게 김밥을 준비해 준 아내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무척 커지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김밥과 함께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를 같이 마십니다. 땀을 흘리고 나서의 김밥과 커피는 정말 꿀맛입니다. 이 맛에 또한 산에 오릅니다.

✅️ 코끼리바위

또 하나의 신기한 바위입니다. 바로 코끼리 바위입니다. 어떻게 저렇게 조각을 한 것도 아닌데 조각을 한 양 코끼리를 자연은 빚어놓았을까요? 정말 자연의 경이로움에 매번 감탄하게 됩니다. 정말 많은 볼거리가 있음에도 이 산은 많은 이들이 오르기에 힘들어서인지 수도권 인근 산으로는 많지 않은 등산객만 보입니다. 체력만 된다면 정말 멋진 산으로 추천할 만합니다.

✅️ 절고개 그리고 폭포
✅️ 민영환 암각서
✅️ 원점 회귀

현등사에 이르러서도 한참 동안 임도를 따라 내려와야 처음 분귀되었던 무우폭포와 백년폭포까지 도착합니다. 내려오는 길에 민영환 선생이 바위에 누워 나라의 운명을 걱정하셨다는 바위가 있는데 걱정했다는 것이 이름을 새길 일인지 좀 의구심이 들었던 곳입니다.

✅️ 등산도

정말 갔다 오자마자 쓰러져 잤습니다. 그리고는 한참만에 체력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오래간만에 산에 오르고 나서의 힘듬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를 체력만 된다면 정말 볼거리가 가득한 자연이 주는 멋진 절경들을 만날 수 있는 그런 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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