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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질그릇 May 06. 2024

재덕이 겸전한 자

이런 정치인이 없는 건 누구 책임인가?

재덕이 겸전한 자 (capable man)

 - 성경 출애굽기 18장 21절 

 - 개역개정판에서는 '능력 있는 사람'

 - 능력, 덕행, 현숙함을 두루 갖춘 자 즉, 인격적으로나 능력 면에서 결함이 없는 사람 (N 지식백과)




조금은 이른 시간에 일어나 성경 통독을 시작했습니다. 이제 출애굽이니 첫 발을 뗀 겁니다. 조금씩 읽어 가고 있는데, 오늘은 모세의 장인인 이드로가 모세에게 소위 위정(政)에 대한 조언을 합니다. 혼자서 다 하지는 못하니 이러이러한 사람을 뽑아서 일정부분은 대신하게 하라는 겁니다. 크고 중대한 일은 모세가 스스로 하고, 보다 작은 일은 그 사람들을 통해서 하면 효율적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 수 있다는 아주 현실적인 방안입니다. 모세는 그 말을 받아들여서 백성들의 리더 천부장, 백부장을 뽑게 됩니다.


이드로가 이러이러한 사람을 뽑으라고 하면서 인재의 기준을 아래와 같이 말합니다.


"fear God" 

"trustworthy"

"hate dishonest gain"


요즘 세상에 이런 사람을 찾기는 불가능하고, 그래서 제가 수준을 낮춰서 아래와 같이 적어 봤습니다. 뭐 이런 사람들도 찾기 어려운 건 마찬가지이긴 합니다.


fear God                         --> 두려움은 고사하고 적어도 시민의 힘이라는 것이 있는 줄은 아는 

trustworthy                   --> 적어도 자기 스스로를 속이지는 않는 

hate dishonest gain     --> 적어도 스스로 불의한 이익을 도모하지 않는




여기까지 생각해 보니 이런 생각이 듭니다. 선거제도를 통해 이런 사람들을 선출한 것은 시민 집단인데,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일까? 계층조직에서 윗 자리는 무능한 사람들로 채워질 수 밖에 없다는 '피터의 원리'가 적용된 것일까? 하지만, 4~5년 마다 선거로 사람을 바꿀 수 있는 제도하에서는 왜 그럴까? 결국 뽑힌 사람을 보기 전에 뽑은 사람을 볼 수 밖에 없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어떤 기준으로 한 표를 행사하는가?' 우리는 위에 있는 인재의 기준에 얼마나 적합한가? 아니라면, 적어도 이런 인재를 뽑을 눈이 있는가? 그 무엇보다 '용기'가 있는가? 


인구감소, 고령화, 저생산성, 미-중갈등에서 새우등 터지기, 인플레이션, 고물가, 고금리, 부동산 버블, 가계 부채, 세대간 갈등, 제조능력 감소, 일본/중국의 굴기 등 뭐 하나 만만한 것이 없는 상황에서 정치를 보며 한숨만 쉬는 것은 우리 후의 세대에게 우리도 죄를 짓는 것과 같습니다. 좀 더 현실을 직시하고, 각자의 소리를 내고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40대 이상인 분들은 3S 정책을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정치에 대한 무관심'이라는 독약을 퍼뜨리기 위한 훌륭하고 효과적인 정책이었습니다. 이 글을 마무리하면 마지막 질문을 드리고자 합니다.


"지금은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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