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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 유 Aug 10. 2021

훈련병 엄마의 편지

군대도 견뎌내야...

집 앞에 작은 가게가 생겼습니다.

해운대 관광지에 사는 덕에 새로운 가게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트랜드를 따라 가게의 업종이 수시로 바뀌니까요.

새로 생긴 가게는 메밀빵을 파는 가게입니다.

관광객 많은 여름철 성수기도 다 끝나고 

왜 늦가을이 되어 이제서야 생겼을까? 

관광지 젊은이들의 입맛에 메밀빵이 과연 팔릴까?

오지랍퍼다운(?)마음으로, 그러나 이웃사촌의 마음으로 걱정을 사서 했니다.


군에 가기 전, 아이와 그 가게 앞을 자주 지나다녔습니다.

예상대로 가게는 늘 손님이 없었습니다.     

주인 혼자 자리를 지키는 날이 훨씬 많았습니다.

"와. 오늘도 손님이 하나도 없네. 엄마, 주인 아저씨 어떻게 해요? 마음이 너무 아파요."

가게를 지키는 주인 아저씨가 자꾸 걱정이 됐던 모양입니다.


아이가 그렇게 논산훈련소로 떠나고 

안타깝게도 몇일전 가게주인마저 떠났습니다.

퇴근 후 그 앞을 지나다보니 가게가 아예 문을 닫았네요.

기게며 인테리어며 투자한게 얼마일까? 몇 달 못 버티고 문을 닫은 가게를 보니

애타는 주인의 심정이 뼈아프게 다가옵니다. 

부양해야 할 가족이 많았던건 아닐까? 가게를 접고 어디로 가셨을까? 

이름 한글자 생면부지의 남이지만 살기 팍팍한 요즘 세상. 

안스러움이 밀려옵니다.

군에 간 아이가 휴가라도 나오면 참으로 안타까와 할 일입니다.

그렇게 걱정을 했는데 말이지요.


아. 

사는 일은 누구에게나 녹록치 않습니다.

견뎌야 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일도

사람도

직업도

군대도

견뎌야 이뤄지는 일. 그것이 삶입니다.


삶은  이겨낼때만 선물을 줍니다. 

힘든 세상, 선물 받기가 참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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