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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작가 Sep 07. 2024

친구가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친구가 어려움에 처해 있으면 뭐 도울 게 없느냐고 하면서 괴롭혀서는 안 된다.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스스로 생각하고 적절한 행동을 하면 된다. 페친 중 한 분이 슬픈 일을 당했다. 다 큰 자녀가 사고를 당해 뇌를 다치고 정신 연령 수준이 아동 정도로 낮아진 것이다. 자신도 몸이 성치 않은 데다 병약한 아내까지 있으니 눈앞이 캄캄한 건 자명한 일이다. 그런 자신의 상황을 꼬치꼬치 묻는 일부 지인들 때문에 더욱 힘들다고 토로하는 것을 보았다. 사람의 심리란 참으로 알 수가 없다. 좀 심하게 말하자면 아마도 자신은 그런 처지가 아닌 데서 오는 안도감을 확인하려는 의도라고 밖에는 볼 수가 없다.


고등학교 동창이 부친상을 당해 문상을 간 적이 있다. 그런데 일주일 만에 또 상을 당해 놀랐다. 알고 보니 부인상이었다. 아직 젊다고 할 수 있는 나이라 차마 뭐라고 위로해야 할지 몰라 조문하지 못했다. 그래도 찾아가서 위로를 했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의 온기는 표현하지 않으면 그걸 미처 감지하지 못하는 수가 있다. 그래서 말을 하지 않으면 사람이 모이지 않는다(A closed mouth gathers no feet.)라는 말도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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