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어린 나지만

어린 나지만 말하고 싶은 내 이야기

by 하마

'어리다' 수도 없이 많이 쓰는 말.


보통 나이가 적다는 것을 표현하곤 하지만 우리는 때때로 누군가의 행동에 있어서 '어리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사전에는 '생각이 모자라거나 경험이 적거나 수준이 낮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하지만 같은 뜻으로 '어리석다', '유치하다'에 비해서는 사람들은 '어리다''라는 말을 일상생활에서 부담 없이 사용하곤 한다.


'어리다'는 말은 생각보다 무거운 말 일지도 모른다. 보통 나이를 이야기할 때도 '어리다'의 기준은 나 자신이 된다. 나보다 어리고 나보다 나이가 많은 것이다. 이는 나이가 아닌 행동에 있어서 '어리다'라고 표현하는 것에도 똑같다. 우리는 언제나 나 자신을 기준으로 타인을 보고 이야기한다. '어리다'라는 말 뒤에는 그 대상보다 자신이 더 낫다는 전제가 있다는 것이다. 과연 우리는 어리지 않은 사람일까? 자신이 어리다고 표현한 사람들보다 더 성숙한 인생을 살고 있는지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22살인 나는 그저 내가 지금까지 경험한 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거창한 모험담은커녕 흔하고 평범한 내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마음먹었을 때에는 나조차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아직 어린데?'였다. 22년을 살면서 항상 옳은 행동만 한 것도 아니었고 남들보다 많은 것을 경험한 것도 아니라서 한참을 망설였다. 나 자신조차 나를 '어리다'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럼에도 내가 이 글을 쓸 수 있었던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

먼저 한편으로 나는 지금까지의 나를 '어리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글을 쓰기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아직 어리다'라는 생각이었다. 나의 지금까지의 행동들을 생각해보면 결코 성숙했다고 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나를 어리다고 생각했고 글을 쓰기를 망설였다. 그러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내가 어리다고 생각한 과거의 나보다 성숙한 삶을 살고 있는가?' 대답은 'No'였다. 과거의 나를 '어리다'라고 표현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내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 내가 지금까지 경험하고 살아온 내가 아는 세상은 22년이다. 나보다 2배, 3배는 더 살아왔고 더 경험해 온 이들이 많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내 인생에서 가장 긴 시간은 나의 22년뿐이다. 내 인생 22년 중에서 가장 긴 22년을 이야기하는 것인데 이를 나 자신조차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것은 모순적이지 않은가. 그러니 나는 내가 겪고 느낀 전부를 글로 쓰려고 한다.


지금까지는 글을 쓰기 위한 나의 변명이었다. 나는 내 이야기를 한다는 것에 나 자신이 쉽게 납득하지 못해 이렇게 많은 변명이 필요한 사람이다. 앞으로는 글을 쓰는 데에도 많은 변명이 필요한 내가 22년 동안 가져온 변명들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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