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공기
온몸으로 새벽 공기를 들이마시고 있다. 너무 좋다.
열린 창으로 보이는 새벽하늘도 좋다.
일찍 일어나 무언가를 이루어보고자 하는 욕망으로 알람을 맞추어 놓았다.
매번 울리는 알람을 끄면서 이부자리의 편안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매번 뒤척이며 잠으로 나머지 시간을 때우며 내일은 일찍 일어나리라 다짐하곤 했다.
가을의 선선한 새벽 공기가 얼굴을 스치니 저절로 몸이 깨어나고 있다.
요란한 알람 소리보다 조용한 새벽 공기가 엄마의 손길처럼 자동 알람이 되었다.
그렇게 새벽 공기를 한참 동안 맞이하니 몸이 서서히 깨어나고 있다.
새벽 공기로 가득 충전되니 몸이 스스로 일어나고 있다.
오랜만에 몸에 활기가 느껴진다.
선물 받은 느낌이다.
누군가 나를 사랑으로 안아준 듯 기쁘다.
참 좋은 계절이다 가을은.
창문을 살짝 열어 놓고 잘 수 있어 좋다.
열어놓은 창문으로 들어온 가을 공기가 선물이었나 보다.
그 창문으로 드높은 하늘을 올려다보니 나를 어딘가로 실어 나르듯 가슴이 탁 트인다.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무엇을 하든 기쁠 것 같다.
곁에 있는 고양이 녀석을 쓰다듬어 준다.
생명이다. 내 손길이 닿자 그르렁거리는 고양이의 호응이 좋다.
가을 공기에 고양이처럼 그르렁거리며 호응하는 내가 좋다.
감사한 하루가 시작되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