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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 Jin Mar 07. 2024

미니멀 사무실로 변신

와이프 사무실 이사 도와주기

2024년 새해의 첫날은 1월 1일부터지만, 직장 혹은 학교의 첫날은 3월 1일부터다.(다만 3월 1일은 공휴일이므로 대게 3월 2일 내지는 4일이 된다.)


와이프의 사무실도 3월부터 옮겨야 했다. 3월 1일, 아직 겨울의 흔적이 남아있는 쌀쌀한 아침,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빨리 집을 나섰다. 2년동안 사용하던 사무실은 3평이 채 되지 않고 두 명이서 쓰던 곳이었다. 더군다나 이사하는 곳은 바로 맞은편 방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커피와 샌드위치를 사들고 도착했다. 하지만 이사하다 보니 2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조그만 공간에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은 짐들이 있었다.


이사를 한다는 건 내 짐을 들여다보는 것과 같다. 하나씩 보며 이건 버려도 되는 것, 이건 가져갈 것, 이건... 애매하지만 일단 챙길 것 등으로 분류한다. 버려도 되는 것들이 많아질수록 이사하는 곳은 더 깔끔해진다. 애매하던 것들도 다시 쓰레기통으로 가져간다. 미니멀 사무실이 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처음은 미니멀 이어야 하지 않을까.


에리히 프롬은 <소유냐 존재냐>에서 물건을 소유함으로써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믿는 소유형 인간보다는 존재형 인간이 되라고 했다. 물건을 가지고 있기만 하면 소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서랍 깊숙한 곳에 나도 모르는 물건들이 많다) 하지만 물건을 사용하면 물건도 존재가치를 갖게 되고, 그 물건을 사용하는 나도 존재하게 된다.


버리는 것도 일이다.

와이프와 나는 많은 물건들을 버리면서 이사를 종종 해야겠다는 말에 서로 동의했다. 물론 이사를 하지 않더라도 종종 내 물건들을 들여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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